박태환,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2관왕 등극

박태환 선수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2관왕에 등극했다.

8일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벌어진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ｍ 결승에서 1분41초0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딴 라이언 록티(미국)가 2010년 두바이 대회에서 세운 1분41초08보다 빠르며, 박태환이 2007년 베를린 FINA 경영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기록(1분42초22)보다 앞선 신기록이다.

2위는 1분41초65를 기록한 채드 드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차지했으며 3위는 1분41초95로 도착한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이 부문의 세계기록은 2009년 파울 비더만(독일)이 기록한 1분39초37이다.

지난 7일 자유형 400ｍ에서 3분34초59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박태환은 이틀 연속 가장 빠르게 물살을 가르고 앞질러 나갔다.

앞서 열린 예선에서 1분44초09를 기록해 전체 106명 가운데 7위를 기록한 박태환은 결승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번 레인이 좋은 기록을 내는 데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은 첫 50ｍ부터 선두를 지켰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속도를 내는 전략을 펼친 박태환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고 마지막 50ｍ 클로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점에 도달했다.

한편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규격인 50ｍ 절반인 25ｍ를 왕복하는 대회로 2년 마다 개최되며, 박태환은 2007년 11월 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이후 9년여 만에 쇼트코스 대회에 출전했다.

FINA로부터 받은 18개월 징계 해제 후, 천신만고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박태환은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이에 박태환은 지난 10월 전국체전 2관왕에 올라 재기의 발판을 다졌으며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100ｍ·200ｍ·400ｍ·1,500ｍ를 모두 제패한 바 있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