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유칼립투스의 새로운 음악이 찾아왔다.
유칼립투스는 지난 9월 26일 네 번째 정규앨범 '팔로산토'를 발매했다. 새 앨범엔 유칼립투스의 특별한 서사를 만나볼 수 있는 12트랙이 담겨 리스너들을 만나고 있다.
유칼립투스의 새 앨범에 담긴 작품들은 하루 하루, 순간 순간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노래로, 대체로 일기 쓰듯 포크음악이다. 노래의 재료들은 모두 생활 속에서 왔다.
1번째 트랙 '내너머를보는너'는 남들의 오해를 살 만한 다정한 눈빛을 가진 친구에게서 왔고, 이번 앨범의 2번째, 3번째 수록곡인 '바퀴벌레'와 '여긴언젠가'는 밴드 생활 당시, 혼자 우쿨레레로 연주하며 만들었던 자작곡들이다.
특히 4번째 트랙 '좋아요'는 첫 싱글 '무화과'에 수록한 '내남자친구는 물고기친구들을 만나요'에서 함께 해준 지인의 코러스가 톡톡 튀어나와 재미있는 구성을 완성했다. 또한 7번째 트랙 '더디지만꾸준히'는 운동하러 가기 너무 싫은 날 운동하러 가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8번째 트랙 '5호목줄'은 거문도 섬에서 낚시를 하다가 낚시 줄의 목줄이 끊겨 어느 힘쎈 물고기를 직접 만나보지 못한 사연을 노래했는데, 본래 영어 제목은 'No.5 leader line'이 됐어야 하나 'No.5 leash'로 번역됐다. 11번째 트랙은 이 시대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친구에게 헌정하는 곡이다.
유칼립투스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 유칼립투스(도금양과 식물, 학명 Eucalyptus globulus) 오일을 첨가해 생활 속에서 손소독제 등 발향제품들을 만들어 쓰다가 이 식물의 매력에 빠져 같은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하게 됐다.
유칼립투스는 지난해 11월 첫 싱글 '무화과'를 시작으로 자연과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소히 펼쳐내고 있으며 정규앨범으로는 '잘했어', '여기서', '겨울나기'를 발매했다. 아울러 유칼립투스는 아마추어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