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카톡, 9일간의 기록' 11명이 밝힌 성추행 폭로史 '

조민기 카톡, 9일간의 기록' 11명이 밝힌 성추행 폭로史 '

조민기 음란 카톡이 공개되며 또 한 번 ‘조민기 성추행 파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는 ‘조민기 카톡’이 1위로 올라오며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내용의 메시지가 충격을 금치 못하게 한다. 지난 9일간 폭로된 '조민기 성추행' 폭로 글을 재조명 한다.

첫 폭로 ‘고발합니다’...“교수직 박탈”
조민기 ‘성추행 의혹’은 지난 2월 20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졌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 ㅈㅁㄱ씨가 몇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 혐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가 사임한 것은 맞으나 성추행 사건에 대한 결과는 듣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조민기는 SNS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조민기는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라면서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저는 격려(차원)였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송하늘 첫 공개폭로...“오피스텔로 불러 상습 성추행”

조민기의 ‘뉴스룸’ 보도 후 그날 밤 배우 송하늘의 첫 폭로 글이 올라왔다. '대학로X포럼'에 실명 계정으로 글을 올려 조민기가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송 씨는 "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미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며 "한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청주대 졸업생 A씨 폭로

21일 오전 청주대 홈페이지 청대인 게시판에는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김모(여)씨는 "보고 들은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은 당사자 선택이기에 직접 겪은 일에 한해서만 서술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조씨는 교내 워크숍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본인 오피스텔로 학생을 부르곤 했는데 저 역시 혼자 불려간 적 있다"며 "단둘이 술을 먹다 조씨가 '자고 가라'는 말을 했다. 거절 못 할 술을 더 먹느니 자는 척을 하다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는데 조씨 옆에 누워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조씨는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다"고 밝혔다

청주대 졸업생 추가 폭로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으로, 앞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라 소개한 글쓴이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글쓴이가 2학년 재학 중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방학공연 팀에 있었던 당시. 글쓴이는 "재학생 사이엔 조민기 교수가 집에 가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절대 혼자는 가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며 "제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가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잠든 상태에서 (조 교수가) 소파에 앉아있는 절 뒤에서 껴안으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저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저를 다시 붙잡을까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청주대 11학번 졸업생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22일 자신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복학하고 어색해 있을 때 조민기 교수님이 살갑게 다가와 주셨고 휴학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며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와 외부에서 오디션 보고 다녔다고 했었고 그 때부터 갑자기 매일 같이 저한테 전화가 왔다. 1학기 때는 얼굴 한번 학교에서 마주친 적 없는 연예인 교수님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자취방을 구하고 있는 저에게 장난처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 거다고 말했다”며 “어느 날은 자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꽂아준다는 식으로 촬영하자고 얘기했고 저는 그 말이 제 인생의 기회일줄 알고 좋았었다. 일본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라며 여권있냐고 물어봤다. 여권은 만들겠다고 얘기했고 그럼 가서 의상도 입고해야 하니 바스트 사이즈랑 엉덩이 사이즈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 남학생 “조민기 매뉴얼 있었다”

같은날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남학생 A씨는 “조민기가 학교 측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언행이 적절치 못했던 것은 맞고 도의적 차원에서 본인이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내여자’는 실제로 존재했다. 한 학번마다 한두 명씩 조민기 교수의 ‘내여자’가 있었다. ‘너 내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학과장이었던 조민기 교수는 자신을 ‘깡패’라고 이야기 했다.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했다”며 “그의 오피스텔 호출 역시 진짜이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동해서 갔다. 조민기 교수의 메뉴얼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미인대회서 만난 후 SNS로 접근 “호텔로 와줄래”

24일 스포츠조선은 조민기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피해자는 조민기와 2010년 해외 미인대회 현장에서 한 차례 만나, 이후 SNS를 통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미인대회에서 현장을 찾은 조민기와 만나 기념 사진 촬영 이후 조민기가 피해자의 SNS에 댓글을 달아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민기는 통역을 요청하며 단 둘이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또, 피해자가 한국에 머무를 당시 사극을 촬영중이던 조민기는 한밤중에 '호텔에서 쉬고 있으니 와줄래' 라고도 말했다고.

 현직 남자 배우 폭로 “이래가지고 xx나 쓰겠냐” 성적 수치심

현재 드라마 및 영화배우로 활동 중이라는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자신을 소개하고 조민기와 관련한 추가 이야기를 폭로했다.

그는 '기존 송하늘 양이 이야기했던 것은 모두 사실이고 제가 조금 더 아는 사실들을 제보하겠습니다. 연극 제작실습을 할때 남학생들에게 '너 이래가지고 xx는 하겠냐' '이래가지고 XX나 쓰겠냐' '모기 XX냐?' 등등 남학생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불어일으키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고 밝혔다.

첫 일반이 피해자 폭로 “차 안에서 몸을 만지기 시작”
A씨는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조민기의 스튜디오 건물에 있던 한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히며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카페에 자주 들르던 조민기가 화보 모델을 여러 차례 권유해 결국 작업을 하게 됐는데 이날 사단이 났다“며 "작업이 끝나고 술을 마시게 됐고,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던 그가 차 안에서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며 "그가 옷을 전부 벗은 후 내 옷을 벗기려고 할 때 겨우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고 피해 상황을 밝혔다.

조민기 카톡까지 ‘나체 사진에 성적 발언’
A씨는 2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민기로부터 받은 카톡을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2015년 한 파티에서 만난 조민기를 만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조민기가 SNS 팔로우를 했고 ‘와인에 관심이 많다’며 연락처를 알려달라 해 연락을 주고 받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조민기가 카톡을 통해 상반신 나체 사진을 보내는가 하면 ‘나 혼자 상상속에 위험 몹시 흥분’, ‘난 만지고 있다 도와 달라’ 등의 내용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정색을 하면서 이러지 말라고 하니까 '미안해요. 어서 자요'라고 말하더니 그 다음에 자신의 주요 부위 사진을 보냈다. 이후 메시지는 다 무시했다"고 전했다.

박효민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