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오후 5시부터 2018년 1월 1일의 카운트다운 시간까지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 루비레코드 주최 ‘2017 단란한 쫑파티 : 반갑개 무술년’(이하 ‘단란한 쫑파티’)에서 선우정아는 Last Night Stage 무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번 무대에서 선우정아는 기존에 보여줬던 재즈 감성의 절절한 고음에 새롭게 귀여운 콘셉트를 장착해 시선을 집중했는데, 의상과 안무 모두 신경 쓰고 노력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 스윙 버전의 재즈한 느낌, 귀여운 콘셉트의 의상
‘단란한 쫑파티’에서 드럼, 건반, 더블베이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 선우정아는 절제된 연주 속에 재즈풍의 감성을 전달했다. 첫 곡으로 연주된 ‘뱁새’는 스윙 버전의 재즈한 느낌으로 감성을 자극했는데, 귀여운 콘셉트의 의상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인 ‘봄처녀’에 이어 연주된 ‘순이’는 “네가 정말 좋아 어쩔 줄 몰라 나는 네가 정말 좋아”라는 가사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곡인데 이날 선우정아의 귀여운 의상은 가사를 다시 음미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 아이유가 피처링 한 ‘고양이’, 힘을 빼고 만든 산뜻함
아이유가 피처링 해 더욱 유명해진 ‘고양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동작을 작게 만드는 선우정아의 귀여운 안무와 함께 했다. 선우정아는 힘을 빼고 만든 곡이라고 밝혔는데 재즈 감성과 고음이 어울린 곡이었다.
눈 모양, 입술 표정도 귀엽게 표현할 때 관객들은 박수치며 좋아했는데, 원숙함과 그리움이 함께 녹아 있기에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된다. 선우정아는 다른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기대되는데,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 절절한 사랑을 담은 ‘구애’, 모든 것을 다 담아 부르다
‘고양이’에서 많은 것을 빼고 가볍게 불렀다면, ‘구애’는 모든 것을 다 담아 부른 느낌을 줬다. 두 곡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선우정아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재즈가 주는 정서를 최대한 끌어올린 곡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가사전달력이 좋아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기에 안성맞춤이다.
선우정아는 ‘구애’를 부르기 전에 절절한 사랑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하며, 관객들을 향해 바로 여러분이 노래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다른 대상이 확실히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당신을 사랑한다 했잖아요. 안 들려요? 왜 못 들은 척해요”라는 가사는 귀 기울여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사랑받고 싶어요. 더 많이 많이”라는 표현에 감정이입하면 절절한 감성을 진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
선우정아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데, 가사에 담긴 정서 또한 관객을 취향 저격하는 마력을 품고 있다. 예쁘게 부르려고만 하지 않고, 리듬에 취해 부르려고만 하지도 않으며, 솔직하게 음악으로 표현하기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