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마지막 날부터 2018년 첫날까지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 ‘2017 단란한 쫑파티 : 반갑개 무술년’(이하 ‘단란한 쫑파티’)에서 솔루션스(The Solutions)는 Last Night Stage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리듬을 탈 줄 아는 아티스트 그룹인 솔루션스는 박솔(보컬), 나루(기타), 권오경(베이스), 박한솔(드럼), 네 명의 멤버 모두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들이 만든 무대는 마치 뮤지컬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 반복되는 리듬이 주는 경쾌함과 중독성, 첫 곡부터 호응을 이끌어 내다 ‘Sounds of The Universe’
‘단란한 쫑파티’에서 솔루션스의 첫 곡은 ‘Sounds of The Universe’이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무척 좋았다. 반복되는 리듬이 주는 경쾌함과 중독성은, 보컬인 박솔의 가볍고 산뜻한 움직임과 함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단란한 쫑파티’에서 해피로봇 레코드 소속 가수들은 첫 곡부터 관객들을 강하게 흡입해 바로 몰입하게 만드는 무대를 펼쳤는데, 소속사의 결정이든 각 팀의 색깔이든 무척 좋은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번 공연은 각 팀에 주어진 시간이 한정된 합동 공연이고, 다른 팀의 팬과 일반 관객들도 함께 관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 곡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각 곡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고 강렬하다는 점 또한 이런 무대 연출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 리듬을 타는 아티스트 그룹, 흐름을 끊지 않고 감정선을 이어가다 ‘Thumbs Up’
두 번째 곡 ‘All That You Want’에 이어 세 번째 연주곡인 ‘Thumbs Up’에서 박솔이 “썸졉(Thumbs Up)”이라고 하면 관객들이 “헤이헤이”라고 반응하며 함께 참여했다. 맞춰보는 연습을 먼저 했는데, 음악을 멈춘 상태에서 합을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노래의 인트로 부분에서 연습해 바로 노래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솔루션스는 리듬을 탈 줄 아는 아티스트 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데, 흐름을 끊지 않고 무대와 관객석의 감정선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적극적으로 뮤지션을 따라가려는 관객은 음악을 멈춘 상태에서 합을 연습한다는 것 자체도 즐기지만, 그냥 음악을 듣는 관객의 경우 따라하기 연습 시간에 감정선이 끊길 수 있는데 솔루션스는 이런 우려는 아예 처음부터 만들지 않은 것이다.
◇ 기타를 메고 나온 박솔, 가사전달력 좋은 ‘Ticket to the Moon’
‘Ticket to the Moon’은 박솔이 기타를 메고 무대에 올랐는데, 가사전달력이 좋아 점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음악 자체가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연주 실력, 가창력, 가사의 내용 및 가사전달력 등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관객들이 마음껏 흥분할 수 있는 공연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Ticket to the Moon’을 배치한 선곡 또한 훌륭했다고 볼 수 있다.

◇ 멤버 모두 스타일리시하게 개성을 발휘하다, 뮤지컬 같은 분위기
‘단란한 쫑파티’를 직접 보면 솔루션스는 네 명이 모두 스타일리시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상, 액세서리, 머리모양을 비롯한 스타일에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면서도, 네 명의 케미가 좋다는 게 주목됐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때 이들은 무대에서 어떻게 질주할지 궁금해졌는데, 솔루션스의 무대는 콘서트이기도 하지만 뮤지컬적인 느낌 또한 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단순히 곡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억지로 스토리텔링을 넣지도 않으면서 이런 뉘앙스를 만든다는 점은 놀랍다.

◇ 빠른 박수를 유도한 ‘Mr. Lover Boy’, 관객에게 요구하고 시키는 게 많은데 기꺼이 행복하게 참여하도록 만드는 매력
‘Mr. Lover Boy’에서는 빠른 박수 유도해 관객들의 심장 박동수를 높였다. 솔루션스는 공연하면서 관객들에게 요구하고 시키는 게 꽤 많은데 흐름을 끊지 않고 빠르게 진행해 가이드 해준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전달했다.
보컬은 공연 중간에 사이드 스테이지로 가서 스태프에게 무언가 이야기하고 오면서도 공연의 흐름을 끊지 않게 했고 신경 써서 주목하지 않은 관객은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측면에서 정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솔루션스의 스태프의 역할이었을 수도 있는데, 솔루션스가 더 큰 무대, 방송 무대에서 라이브로 공연할 때도 뛰어난 적응력이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Love Again’과 ‘Otherside’까지 솔루션스는 ‘단란한 쫑파티’에서 주어진 30분을 참 알차게 사용한 팀이다. 이런 모습은 단독 공연은 어떤 콘셉트로 진행할지 무척 궁금하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