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유석 현대차 부사장 “일본 시장에 수소 버스 출시할 것”

현대차 정유석 부사장(오른쪽)이 신형 넥쏘를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정유석 부사장(오른쪽)이 신형 넥쏘를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사업목표 달성이 유력합니다. 예상보다 인스터(국내 판매영: 캐스퍼)의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2025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만난 정유석 부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올해 1월 도쿄오토살롱에 참석해 인스터 판매 계획을 직접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아직 전기차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지 않지만, 인스터는 시장 조사를 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특히 동급 EV 시장에서 닛산 사쿠라 등과 좋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그는 수소차 '넥쏘'의 판매 전망에 대해 “수소차는 단순한 판매 대수보다는 현대차가 수소 사업을 한다는 의미를 시장에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수소 버스 판매 계획에 대해 “현재는 전기 버스만 팔고 있지만, 향후 수소 버스 판매 계획도 있다”며 “다만 수소 버스 판매 시점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과 연관이 깊은데, 확정되면 일본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유니버스
현대차 유니버스

현대차는 올해 8월, 유니버스 수소 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이 차는 모터 최고출력 350㎾(564마력), 모터 최대토크 1800Nm(183.7㎏·m)이며 연료 전지 시스템 최고출력 180㎾(111마력), 고출력 리튬 이온 배터리 48.2kWh,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최대 960.4㎞를 갖췄다. 상품성 개선 모델은 일체형 모터/변속기를 통해 부품간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듀얼 모터를 적용해 회생제동 성능을 향상하고 변속 시 단절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한편 정 부사장은 공식 행사 인사말에서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톱3로 존재하는 시장이 12개이며, 글로벌에서 2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활약하고 있다. 9개의 R&D 센터와 6개의 디자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일본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노리는 현대차를 일본인들에게 더 자세히 소개하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쏘나타, 그랜저 등 중·대형차 위주의 상품 구성으로 경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내수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고, 2009년 철수하면서 대형 버스만 팔았다. 이후 2022년 5월,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일본에 재진출했는데, 그해 일본 '올해의 수입차' 상을 받았다.

이후 현대차는 2023년 7월, 가고시마현에 일렉시티 타운을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 4월에는 일본 야쿠시마에 일렉시티 전기 버스를 5대 공급하면서 일본 상용 전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관에 체험 기회 마련

현대차는 이번 2025 일본 모빌리티쇼에 수소, EV, 인스터로이드를 주제로 전시관을 구분하고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수소 존(Hydrogen Journey Zone)은 연료전지 스택과 함께 디 올 뉴 넥쏘의 주요 상품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방문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대차의 수소 개발 관련 이력 및 현대차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전시한다.

EV 존(EV Life Zone)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기술 소개 및 아이오닉 5의 글로벌 수상 내역을 소개하는 콘텐츠와 함께 일본 EV 충전 인프라 기업 'e-모빌리티 파워(e-Mobility Power)' 社의 차세대 차데모 1000V 충전기 급속 충전 대응 기술을 소개한다. 또 현대차 EV를 보유한 일본 고객이 도슨트로 나서 방문객에게 현대차에 대한 솔직한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스터로이드 존(EV Imagination Zone)에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와 인스터 크로스를 함께 전시한다.

인스터로이드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에 다채로운 재미 요소를 반영한 프로젝트 모델로 인스터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인스터를 기반으로 확장되고 넓어진 보디, 윙 스포일러, 휠 아치 공기 플랩 등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한 인스터로이드를 통해 혁신적 도전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일본 시장에 전달한다.

방문객은 인스터로이드 존에서 인스터로이드 게임(재팬 드리프트 마스터)을 즐길 수 있으며 인스터의 양산 모델과 콘셉트 모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도쿄=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