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 발사 직후 추락…6분 23초만에 데이터 전송 끊겨
현지시간 1일 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이 발사 직후 고장으로 인해 시베리아에 추락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보급물자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로 향하던 무인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04가 발사된 직후 몽골 국경에 인접한 시베리아 투바 지역의 고도 190km 상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레스 MS-04의 잔해 대부분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불에 탔으며, 나머지도 인적이 없는 지역에 낙하했다고 전했다.
한편 무인 우주화물선은 ISS에 공급할 연료와 물, 식품 등 2.5t을 적재해 오후 8시 51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져 9분 만에 예정 궤도에 진입했으며 오는 3일 ISS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인 우주화물선은 발사 6분 23초 후에 데이터 전송을 끊었다.
이에 로스코스모스는 현재 전문가들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로켓과 우주선으로 지난 2년 사이 2번의 사고를 겪었다.
2014년 5월에는 위성을 탑재한 프로톤-M운반로켓이 대기권에서 폭발했으며, 2015년 5월 프로그레스 화물선이 태평양에 추락했다.
한편 로스코스모스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프로그레스 MS-04 사고가 러시아인 우주인 3명, NASA 2명, 유럽연합(EU) 1명을 태운 ISS 운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NASA 우주화물선 오비털 ATK가 보급물자를 ISS에 성공적으로 전달했으며 이달 중순에는 일본 우주화물선이 ISS를 향해 발사될 예정이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