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수요, 중도금 대출규제 피한 지방 아파트로 몰린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7월 1일 이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해 규제를 피해간 아파트 중 중도금 무이자 제공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선보이는 지방 아파트 단지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달부터 분양가 9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금지하고 보증한도 역시 수도권·광역시는 6억 원, 지방은 3억 원으로 제한했다. 중도금 대출 건수도 1인당 2건으로 묶었다. 때문에 서울의 높은 집 값 상승과 더불어 규제를 받지 않는 아파트 중에서 금융혜택이 적용된 지방 알짜 분양 단지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규제적용 이전인6월 29일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받고30일견본주택을 오픈해 분양에 나선 한화건설 ‘여수웅천꿈에그린’의 경우 아파트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전체 1592가구 모집에(특별공급 제외) 1, 2순위 당해 지역에서만 총 1만 2762건이 접수되며 평균경쟁률 8.02대 1, 최고경쟁률 85대 1을 기록, 전남 광양만권(여수·순천·광양) 역대 최고 경쟁률을 선보였다. 대출규제 미적용 단지인데다, 계약금 10%,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분양가 상한제까지 적용해 시세 수준의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중도금 무이자에 발코니 확장비 포함이라는 조건을 걸고 지난해 12월 분양한 GS건설의 ‘포항자이’도 대표적인 관심 단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1월 전용 84㎡(18층 기준) 가3억3130원에서 규제 강화가 적용된 7월 기준으로 웃돈이 붙어 현재 3억 373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또한 처음 분양 당시 특별공급을 제외한 1163가구 모집에 총 3만9587명이 몰렸으며 평균 34대1, 최고 106대1로 지역 내 최고 기록 수준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규제를 빗나간 단지 중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와 입지조건을 갖춘 지방 아파트단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 단지의 경우내 집 마련 수요뿐 아니라 관망수요에까지 반사이익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