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멋진 입문용 수입차, BMW 2시리즈 그란 쿠페](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a8275f830394453ab23426584f64c402_P1.jpg)
수입차는 국내에서 많이 대중화됐지만 아직 국산차보다는 가격 장벽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수입차 업체들은 이 문턱을 낮추기 위해 엔트리 레벨 모델을 내놓고 있다. BMW 1, 2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가 그런 존재들이다.
최근에는 BMW가 내놓은 228을 시승했다. 1시리즈와 2시리즈가 고루 섞여 나온 시승회에서 추첨을 통해 배정된 차다. 상대적으로 고성능인 M235가 뽑혔으면 더 기분 좋았겠지만, 첫 시승에서 기본 모델부터 시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차들을 이해하려면 모델 탄생 이유부터 파악하는 게 순서다. 과거 BMW는 3시리즈 3도어 해치백으로 이 시장을 커버했으나, E90 3시리즈부터 해치백을 만들지 않으면서 1시리즈가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그래서 2004년에 나온 모델이 1시리즈 3도어(E81)다. 한국에는 이 모델이 들어오지 않고 2009년에 2.0ℓ 디젤 엔진을 얹은 120d(E82)만 수입됐다. 이 모델은 2014년에 2시리즈 쿠페(F22/F23)로 대체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승기] 멋진 입문용 수입차, BMW 2시리즈 그란 쿠페](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7fbc7e6dcb6b40a2ba256cf85fb75333_P1.jpg)
2시리즈 쿠페는 다소 높게 설정된 가격으로 국내에서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2020년에 세단 형태의 '2시리즈 그란 쿠페'로 한국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이후 2022년에 후륜구동으로 바뀐 2세대 모델(G42) M240i가 데뷔했다.
3세대 1시리즈와 2시리즈는 올해 7월부터 국내 시장에 시판된다.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강력해진 엔진, 최신 디지털 기능, 고도화된 주행 보조시스템 등이 특징. 고성능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트림으로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앞모습은 최신 BMW 트렌드를 따랐다. 아이코닉 글로우를 중심으로 좌우 라이트에는 날카로운 두 개의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깜박이를 켜면 주간주행등이 오렌지 색상으로 바뀐다.
![[시승기] 멋진 입문용 수입차, BMW 2시리즈 그란 쿠페](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d6a2848f1b27407b8523957b4d0d92f3_P1.jpg)
옆모습은 세단의 전형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구형(G42)의 사이즈는 길이 4525㎜, 너비 1800㎜, 높이 1420㎜였는데, 신형은 길이가 20㎜ 늘어나고 높이는 25㎜ 커졌다. 1세대 120d 쿠페의 짤뚱하고 어색한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직전 세대 2시리즈보다도 더욱 늘씬하고 균형감 있게 완성됐다.
고성능 모델인 BMW 뉴 M 135 xDrive와 뉴 M235 xDrive에는 가로 바(bar)가 적용된 M 키드니 그릴, 블랙 색상의 M 사이드미러 커버, 4개의 배기구를 장착한 M 배기 시스템, 19인치 M 멀티스포크 휠 등 M 모델 전용 디자인을 적용해 더욱 매력적이다.
실내는 디지털화가 테마다. 1, 2시리즈가 공유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기어 셀렉터는 토글 타입이고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뉴 2시리즈 그란 쿠페에는 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 또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은 온라인 스트리밍 맵 기반으로 최신 교통 상황을 포함한 모든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완벽히 연동되어 운전자는 편리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BMW 디지털 프리미엄'을 활용하면 에어 콘솔 게임과 BMW 비디오 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유튜브, 멜론, FLO, SBS 고릴라,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의 다양한 써드파티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뉴 1시리즈와 뉴 2시리즈 그란 쿠페는 모든 모델에 비건 소재인 베간자(Veganza)와 함께 새로운 스포츠 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몸을 잘 감싸주고 착좌감이 뛰어난 편. M 스포츠 패키지 이상의 상위 트림에는 대시보드에 BMW M을 상징하는 삼색 스티치가 추가되며, 고성능 모델인 뉴 M135 xDrive와 뉴 M235 xDrive에는 상단의 빨간 띠가 적용된 M 전용 가죽 스티어링 휠이 장착된다.
![[시승기] 멋진 입문용 수입차, BMW 2시리즈 그란 쿠페](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a34ad199d0a249a6829bcc7199483357_P1.jpg)
파워트레인은 세 가지가 마련된다. 220 그란 쿠페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30.6㎏·m 엔진을 얹고 0→100㎞/h 7.3초, 최고속도 250㎞/h를 자랑한다. 절대적인 마력 수치는 높지 않지만, 가벼운 차체와 민첩한 7단 스텝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 덕분에 고속주행을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시승차인 뉴 228 xDrive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초에 가속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BMW 드라이빙센터의 직선주로를 순식간에 주파할 수 있을 정도다.
최상위 모델인 M235 xDrive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최고출력이 11마력 증가한 317마력, 최대토크 40.8㎏·m을 발휘하는 BMW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가속한다.
![[시승기] 멋진 입문용 수입차, BMW 2시리즈 그란 쿠페](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c7b7fa44e3f44221931556b62baa2c47_P1.jpg)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이날 시승회에서 러버콘을 두고 그 사이로 달리는 짐카나 코스를 경험했는데, 과격한 거동에서는 다소 말랑한 느낌을 줬으나 오뚝이처럼 꿋꿋이 버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자는 이날 시승회에 참가한 기자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고성능인 M235 xDrive는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BMW 뉴 2시리즈 그란 쿠페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220이 4990만원~5350만원이며, 뉴 228 xDrive 5700만원, 뉴 M235 xDrive가 6240만원이다. 정규 사양에 특별한 옵션이 추가된 퍼스트 에디션 모델은 7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으로도 출시됐다.
뉴 2시리즈 그란 쿠페는 수입차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이 정도 사이즈에 이런 성능을 지닌 국산차가 없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수입차뿐이다. 다이내믹한 성능에 젊은 이미지가 강한 BMW를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어울리는 차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