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단 중심의 주관적 후기와 광고성 리뷰가 증가하며 정보 신뢰도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맛집 플랫폼 '식신'이 방대한 실사용자 데이터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맛집 정보의 신뢰도를 재정립하는 데 나섰다. 이는 외식 시장에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제시하며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기존 맛집 정보는 소수의 전문가 의견이나 일회성 후기에 기반하여 신뢰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반면 식신은 약 75만개 식당 정보와 1500만건 이상의 메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독자적 데이터 플랫폼 '메타덱스(MetaDex)'를 구축,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리뷰 외에도 실제 방문 및 결제 기록, 지역별 소비 패턴 등 실시간 발생하는 '생활형 데이터'를 방대하게 축적해왔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는 식신만의 견고한 '데이터 해자'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단순 데이터 수집을 넘어, AI로 정교하게 분석해 정보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AI 키워드' 기능은 사용자 리뷰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을 설명하는 핵심 표현을 추출 및 요약해 제공한다. AI 시스템은 △리뷰 진위 여부 △급격한 후기 증가 패턴 △특정 키워드 조작 여부 △체험단 리뷰 비중 등 다양한 변수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다. 이 과정을 통해 왜곡되거나 조작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식별 및 필터링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식신 관계자는 “독자적인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작된 인기나 왜곡된 정보를 지능적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미래 외식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소비자와 외식업주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신은 이러한 데이터 및 AI 역량을 바탕으로 외식 데이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와의 외식 데이터 협업, 지역 기반 맛집 데이터 고도화, 기업 복지 플랫폼인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과의 연계를 통해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며 외식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