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직접 고용 기업 ‘영향권 밖’
택배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중심 유통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택배 파업과 관련, 배송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와 온라인몰 등 대다수가 택배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체 배송이 가능한 업체들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지난 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총파업에 들어간 택배 기사는 6000여 명으로 전체 택배기사 5만여 명의 약 10% 규모다.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택배 배송 지연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와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택배 지연 및 불가 지역을 홈페이지 전면에 공지를 띄우고 안내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택배 노조 파업으로 배송 지연 안내를 하고 있는 셀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도 있다”며 “판매자들에게는 배송이 가능한 타 택배사를 이용하거나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파트너사들에게는 고객 환불 안내를 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와 인터파크,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배송 지연 관련 공지를 띄우고 애태우는 중이다. 이처럼 이커머스업체 및 온라인몰 등 업계에서는 공지 이외에 택배노조 파업에 대처할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반면 배송 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쿠팡, 마켓컬리 등의 업체들은 배송 대란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고용 업체들의 경우 택배 대란 지역에서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주문량이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직매입 상품인 ‘로켓배송’ 제품을 배송하는 ‘쿠친’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쿠친’은 직고용 형태로 회사에 소속돼 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파업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오픈마켓 상품은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 상품 배송 지연 안내를 하고, 입점 판매자들에게 상품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해 줄 것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도 서울·수도권 배송에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통해 이뤄지는 비수도권 배송의 경우, 택배사 측에서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에 있어 고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배송기사를 직고용하는 것이 이번 상황에서 타격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보다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llep@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