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실제 주인공 故 김사복 ‘트라우마’에 시달린 이유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영화 ‘택시운전사’가 화제인 가운데 실제 주인공으로 거론된 故 김사복 씨의 일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그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당시 영화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실존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후 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 씨는 tbs와 인터뷰에서 “갔다오셔서 같은 민족을 저렇게 죽일 수 있느냐고 하시고 울분을 토하셨죠”라며 “그리고 저한테 자세한 말씀을 해주셨고요”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힌츠페터씨가 찍은 동영상을 아버님 손에 이끌려서 그 당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 가서 그것을 직접 봤죠”라며 “그래서 실상을 잘 알고 있었죠”라고 말했다.

김승필씨는 “이번에 보도나 증언들이 나오면서 아버님이 트라우마를 겪으셨구나 알게 됐어요. 우리가 도로에서 교통사고 난 것을 잠깐 봐도 하루가 가는데. 그 전쟁터와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죽는 것도 그냥 죽는 장면들이 아니잖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님이 소상하게 나한테 얘기했던 그런 것이 생각나는데. 그런데 그런 것을 보고난 사람들이 어떻게 멀쩡할 수 있냐고 아버님이 트라우마를 겪으셨구나 알게된거에요”라며 “그리고는 어느날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