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날 같은 생각? “핵 능력 강화해야”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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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날 같은 생각? “핵 능력 강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같은 날 ‘핵능력 강화’를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과 취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미국 언론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군 고위급 인사 6명과 회동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비용 문제와 미 국방부 프로젝트를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는 핵무기를 관할하는 군 장성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 앞서 푸틴 대통령도 비슷한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국방 문제에 대해 연설하며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현존하거나 앞으로 개발될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의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힘의 균형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특히 러시아 국경을 따라 형성되는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자국 차기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자가 거의 동시에 핵전력 강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세계적인 핵무기 감소 추세가 멈추거나 증가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