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스테이지

[ET-ENT 스테이지] ‘심쿵라이브’(2) 재주소년! 데뷔 15주년 기념, 11개 도시 투어를 앞두고

발행일 : 2018-11-01 10:11:13

10월 27일 벨로주 망원에서 열린 <심쿵라이브>는 제1부 폴린딜드에 이어, 제2부 재주소년의 공연이 이어졌다. ‘가을밤, 속삭이는 어쿠스틱 파티’라는 부제를 가진 이번 공연은, 재주소년의 데뷔 15주년 기념, 11개 도시 투어를 앞두고 펼쳐졌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재주소년은 감미롭게 노래를 불렀는데 표정은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얼굴에 표정을 감추고 목소리에 감성을 듬뿍 넣은 재주소년의 공연에는 폴린딜드와 첼리스트 유소향이 함께 했다.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 얼굴의 표정을 감추고 목소리에 감성을 듬뿍 넣은 재주소년! 기타를 리듬악기로도 타악기로도 활용하다
 
<심쿵라이브> 제2부 재주소년의 첫 곡인 ‘언덕’은 어깨를 들썩이며 듣게 만든 곡이었다. 귀에 대고 감미롭게 속삭이는 느낌으로, 무표정하게 노래를 불렀다. 목소리에 모든 감성을 집중해 표정으로 갈 감성이 남아있지 않는 듯했다.
 
재주소년 기타 연주의 특징은 기타를 리듬악기로도 타악기로도 느낄 수 있는 연주법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밤에 라디오에서 재주소년의 노래를 듣는다면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재주소년은 이맘때쯤 불러야겠다고 생각한 곡을 이번 공연에서 선곡했다고 밝혔는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느낌을 잘 살렸다.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 재주소년 혼자만으로 꽉 채운 무대 + 폴린딜드와 함께 한 무대 + 유소향과의 협업
 
‘언덕’에 이어진 ‘그래서 그런지 현실이 낯설었어’까지 재주소년 혼자만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을 때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이런 표정일 것이라는 상상은, 무표정의 반전으로 보인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조용히 혼자 노래만 부를 것 같은 재주소년은 관객들에게 예고 없이 떼창을 유도하기도 하고, 표정 변화 없이 ‘뚜구뚜구따’라고 목소리로 드럼 소리를 내기도 했다. 의외의 포인트에서 재주소년을 웃음을 주면서 감성의 완급 조절을 했다.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재주소년은 혼자 무대를 채우기도 했고, 폴린딜드와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유소향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세 명이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비오는 아침’, ‘눈 오던 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부르며 재주소년은 세 곡이 가진 이미지를 하나로 연결해 알려주면서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훌륭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유소향은 ‘손잡고 허밍’에서 여자 파트를 관객들이 부를 때 입으로 따라 부르는 등 밀착된 공연을 펼쳤는데, 박수치며 같이 즐길 수 있는 ‘2시 20분’을 연주할 때는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오른발로 박자를 맞추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유소향의 감성은 클래식과 가요를 다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재주소년’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 데뷔 15주년의 내공! 11개 도시 투어가 기대된다
 
가장 최근인 올해 7월에 발표한 ‘첫 여행’은 첫 여행 자체와 여행을 떠나며 같이 첫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가사로 전달되는 곡이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처럼 여행에 대한 곡은, 데뷔 15주년 기념으로 11개 도시 투어를 떠날 예정인 재주소년의 현재 마음과 상황을 잘 나타낸 선곡이라고 생각된다.
 
재주소년은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곡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투어 공연은 어떤 콘셉트로 진행할지 궁금하다. 서정성을 깊게 전달하기도 하고, 관객들을 떼창에 참여하게 만들기도 하고, 폴린딜드와 훌륭한 호흡을 맞추기도 하는 재주소년의 매력이 얼마나 멋지게 전국에서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