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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심쿵라이브’(1) 폴린딜드! 내면 표현이 탁월하고, 감성 전달이 뛰어난 아티스트

발행일 : 2018-10-31 12:55:34

가을밤 감성을 자극할 어쿠스틱 공연 <심쿵라이브> 제2회가 필뮤직 주최로 10월 27일 벨로주 망원에서 열렸다. 속삭이는 목소리와 특유의 감성으로 무장한 재주소년과 폴린딜드가 출연했으며, 첼리스트 유소향이 함께 했다.
 
폴린딜드와 유소향의 연주는 기타로 시작된 이야기가 사람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인 첼로의 음색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느낌을 줬다.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들으면, 폴린딜드는 내면 표현이 탁월하고 감성 전달이 뛰어난 아티스트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 기타로 시작된 이야기, 첼로로 위로받는 마음
 
별빛이 비처럼 하얗게 쏟아지던 날, 별빛보다 소중했던 사람의 눈빛을 기억하게 만드는 ‘유성우’는 기타 연주로 노래를 시작해서 첼로의 연주가 후반부에 함께 하면서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그날의 우린 너무 많은 꿈을 가졌어”와 “그날의 우릴 다시 만날 수는 없으니”라는 가사가 귀에 걸리는데, 기타로 시작된 꿈과 사랑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현재의 마음을 첼로로 위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두 번째 곡인 ‘다시 또 여름이 오면’은 상대방에게 이유를 듣지 못한 이별의 아픔, 괴로움, 슬픔, 잔인함을 담고 있는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사의 내용과는 달리 리듬은 서정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아팠을 기억이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 폴린딜드의 감성으로 부르는 커버곡 ‘옛사랑’
 
폴린딜드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커버곡으로 불렀다. 폴린딜드는 건반을 치며 감수성 있게 노래를 불렀는데, 첼로의 연주가 노래와 분위기를 무척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폴린딜드에게는 클래식의 감성과 욕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소향은 미국 예일대 음대 유학 중 아메리칸 프로티지 국제 콩쿠르 1위로 카네기홀에서 입상 연주한 첼리스트이다. 현재 KBS교향악단 단원이다. 이번 <심쿵라이브>에서 감성적인 대중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무척 진지하고 성실하게 수행했는데,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넘나드는 활약을 왕성히 하기를 기대한다.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 내면 표현이 탁월하고, 감성 전달이 뛰어난 아티스트 폴린딜드
 
폴린딜드는 이번 <심쿵라이브>에서의 콘셉트가 이별이라고 밝히면서, 이별을 먼저 말한 사람이 먼저 변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대가 멀어져 가는 것을 견디다 못해 먼저 말을 꺼냈을 뿐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그렇지 않겠어요’의 가사를 음미하면 폴린딜드는 자신의 경험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티스트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알기도 힘들고, 알더라도 말로 표현하기는 더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린딜드의 감성 전달력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심쿵라이브’ 중 ‘폴린딜드’ 공연사진. 사진=필뮤직 제공>

‘바람’은 정규1집의 마지막곡으로, 사랑 노래는 아니지만 최근 본인의 심경적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는 곡이라고 폴린딜드는 연주전에 알려줬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면, 눈물짓는 고단한 상대방에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 상대방이 바로 본인인 것 같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심쿵라이브> 제1부를 맡은 폴린딜드는 제2부 재주소년의 무대에도 수차례 올라 다양한 악기 연주와 코러스를 소화했는데,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내면에 차곡차곡 쌓은 감성과 느낌, 생각을 다양한 음악과 방법으로 마음껏 표출하기를 응원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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