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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알로하’(감독 김다솜) 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9)

발행일 : 2017-02-02 11:33:56

김다솜 감독의 ‘알로하(Aloha)’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파도소리와 함께 맑은 바닷가의 모습으로 시작된 영화는 진영(최준우 분)의 꿈으로 이어진다.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 한 폭의 그림을 담은 것 같은 카메라 구도

‘알로하’의 엔딩크레딧은 Post Card의 형식을 띄고 있다. 글과 그림이 엽서처럼 구성돼 서정적인 마무리로 이어진다. ‘알로하’의 본편 또한 한 폭의 그림을 담은 것처럼 촬영한 카메라의 구도가 주목된다.

‘알로하’의 카메라는 정면에서 진영과 소라(김유나 분)을 잡기도 하고, 아파트 위층에서 바라보는 부감샷으로 전체적인 위치와 존재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진영이 방안에 앉아있을 때는 측면 위쪽에서 비스듬하게 내려보는 시야를 유지하는데, 작은 공간을 밋밋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남들과 다른 아이들을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카메라는, 하와이라는 현실의 탈출구이자 막연한 희망의 상징처럼 가능성을 연상하도록 만들고 있다. 다양한 각도와 시야를 선택하면서도, 정해진 시야에서는 일정 시간을 유지하는 영상을 통해 진영과 소라를 바라보는 김다솜 감독과 김힘찬 카메라 감독의 마인드가 전달된다.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 연기력 좋은 아역 배우 김유나, 연기라는 것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 최준우

‘알로하’에서 소라 역의 김유나는 연기력이 좋은 아역 배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 표정의 시작과 끝을 다르게 표현하기도 하고, 다른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는 면도 자연스럽다.

반면에 진영 역의 최준우는 연기가 아닌 그냥 실생활을 찍은 것처럼 느껴진다. 누워있을 때,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 특별히 표정 연기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한다.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최준우의 이런 모습은 타고난 감각인지, 긴장하지 않아서인지, 그것조차 연기력인지 궁금하다. 김다솜 감독은 아역배우들에게서 뛰어난 연기를 뽑아냈거나 그들이 연기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무척 잘 만들어준 것인데, 두 경우 모두 감독의 연출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과도한 카메라 워킹을 하지 않고, 시야가 정해졌을 때는 각도를 유지하는 카메라는 최준우와 김유나의 감정선을 관객들이 차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알로하’는 음악과 함께 묘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알로하’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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