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후원하는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인제 나이트레이스'가 9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나이트레이스는 썸머 시즌 마지막 무대로, 1만2285명의 관객이 운집해 강원도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대한민국 최상위 클래스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에서는 금호 SLM의 이창욱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2위로 출발한 그는 경기 초반 팀 동료 노동기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를 이끌었다.
레이스는 스타트 직후부터 변수가 잇따랐다. 1번 코너에서 장현진과 접촉한 김중군(이상 서한 GP)이 5초 가산 페널티를 받으며 하위권으로 밀렸고, 장현진 역시 스핀 후 재출발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선두권에서는 노동기와 이창욱이 팽팽한 간격을 유지하며 빠른 랩타임 경쟁을 이어갔고, 한편 중위권에서는 오한솔(오네 레이싱), 정의철(서한 GP), 헨쟌 료마(브랜뉴레이싱)가 치열한 포지션 싸움을 펼쳤다.
13랩부터 시작된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판세가 움직였다. 노동기와 이창욱은 후륜 타이어 교체와 급유를 병행했고, 일부 드라이버는 타이어를 그대로 사용해 시간을 단축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은(오네 레이싱), 김무진(원레이싱)이 일시적으로 상위권에 올랐으나, 모든 드라이버의 피트가 끝난 뒤 이창욱이 선두, 노동기가 2위로 복귀하며 중반 이후 레이스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초반 사고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장현진과 김중군은 3위 이정우(오네 레이싱)를 추격하며 각각 4위와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27랩째 백마커 추월 과정에서 노동기가 간격을 0.3초까지 좁혔지만, 28랩째 브레이크 타이밍 미스로 스핀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해당 스핀으로 인한 타이어 손상 탓에 38랩째 두 번째 피트스톱을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이정우와 장현진에게 추월당해 4위로 밀렸다.
라스트 랩에서는 베테랑 황진우(준피티드)가 김중군과 노동기, 장현진을 연속 추월하며 극적으로 3위로 포디엄에 합류했다. 노동기는 5위, 김중군은 7위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이창욱이 가장 먼저 체커드 플래그를 받으며 우승을 확정했고, 이정우가 2위, 황진우가 3위를 차지했다. 황진우는 이번 포디움으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최다 포디움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현진은 초반 불운을 딛고 4위로 완주했고, 다양한 피트 전략과 막판 순위 변동이 어우러진 이번 라운드는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래디컬 컵 코리아에서는 SR1 데니스(러셀모터스포트), SR3 임동희, SR10 최태양(이상 그릿모터스포트)이 각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알핀 클래스에서는 김정수가 예선 랩 레코드 경신에 이어 결승에서도 송기영(스티어 모터스포트)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며 폴 투 피니시로 3연승을 달성해 시즌 챔피언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이 초반 이율(레드콘 모터스포트)을 추월한 뒤 선두를 지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GTA 클래스에서는 초반 주행 불안정을 극복한 이동호(메르카바)가 문세은, 안경식(이상 비엠피 모터스포트)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으며, GTB 클래스는 정상오가 최윤민, 민병전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