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부진 '하이브리드카' 할인으로 돌파구 마련

현대기아차, 판매부진 '하이브리드카' 할인으로 돌파구 마련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10년 이상된 경유차를 폐차하고 현대기아차를 구매할 경우 30만~1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 특히 아이오닉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할 경우 가장 많은 120만원을 깎아준다.

현대기아차가 이런 조건을 내건 이유 중 하나는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누적 기록을 기준으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37.1%나 줄었고,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0.9% 감소했다. 아이오닉은 5204대가 팔려 당초 목표인 1만5000대의 3분의 1을 간신히 넘긴 상태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48.1%나 줄었으며, K5 하이브리드만 37.7%가 증가했다.

이들 5개 차종은 구입 시 120만원의 혜택이 제공되는 반면, 인기가 좋은 기아차 니로는 30만원 할인돼 대조를 보였다. 기아차로서는 할인이 없어도 잘 팔리는 니로에 대해 큰 혜택을 줄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번 판매조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 차종을 아우르는 이번 판촉 이벤트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노후 경유차량을 교체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