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현대인의 수명은 나날이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건강한 노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늘어 가고 있는데 퇴행성관절염은 이들을 가장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노화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질환이다. 무릎, 어깨, 손목 등 우리 몸의 관절은 평생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돼 뼈가 직접 부딪치는 탓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이 중에서도 보행을 책임지는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부위기도 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 탓에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은데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먹으면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자가처방은 옳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재형 강서세바른병원 명예원장은 “이 질환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그만큼 치료 효과가 크고, 노년이어도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며 “반대로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통증이 극심해지고, 심하면 다리의 모양이 변형돼 신속히 병원을 찾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에 따르면 관절염초기, 통증이 경미한 단계라면생활습관의 교정과 더불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더욱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의 치료 중 관절에 특수소형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에 삽입해 모니터를 통해 관절 상태를 관절내시경으로 진단하는 경우 손상된 연골의 봉합이나 관절 운동의 방해를 주는 일부의 조직을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고 원장은 “증상을 느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 가급적이면 수술적 치료는 피하고,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휴식을 취했음에도 관절에 통증이 계속되고 부기와 열감을 동반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