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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창작발레 ‘신데렐라’ 최소빈발레단과 만난 발레리노 이원국의 시너지와 재미

발행일 : 2019-01-13 11:52:31

용인문화재단, 최소빈발레단 주최, 창작발레 <신데렐라>가 1월 12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2회 공연됐다. 총 예술감독인 최소빈 단장, 단국대학교 무용과 졸업생과 유능한 객원 무용수 50여 명으로 구성된 최소빈발레단, 안무를 맡은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이 출연했고, 생쥐 요정들 역에는 서울발레스쿨에서 공연에 참여했다.
 
발레리나 최소빈과 최소빈발레단의 단원들은 깔끔하고 단아한 동작으로 움직이고 멈출 때 절도와 부드러움을 조화롭게 보여줬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심 정서와 안무에 초점을 맞춘 <신데렐라>는 관객들에게 몰입된 재미를 선사했다.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 깔끔하고 단아한 동작, 움직이고 멈출 때 절도와 부드러움을 모두 보여준 발레리나 최소빈!
 
<신데렐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에 맞춰 신데렐라(최소빈, 전수빈 분), 왕자(이원국, 이르고 콘타레프 분), 계모(이명헌 분), 요정(이지현, 최소호 분), 자매(양다빈, 한수지, 박윤희, 이효비 분) 등의 무용수가 아름다운 몸짓을 펼쳐는 작품이다.
 
발레리나 최소빈은 깔끔하고 단아한 동작으로 움직이고 멈출 때 절도와 부드러움을 조화롭게 보여줬다. 공연 초반 의자에 누워 잠든 모습을 표현할 때는 정지 화면인 것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아 궁금증으로 유발하고 오히려 시선을 끌었다.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멈춤 동작에서의 안정적인 모습은 최소빈 단장뿐만 아니라 최소빈발레단의 단원들의 공통적인 모습으로 생각된다. 화려한 개인기를 발휘하기보다는 군무의 통일성과 안정성, 군더더기 없는 동작 표현 등 정갈한 안무를 소화했다.
 
이는 캉캉춤을 응용한 안무 등에서의 절도 있는 통일성을 전달했고, 주연 무용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 또한 했다. 최소빈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기본에 충실해 발레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클래식 발레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 이번에는 왕자 역으로 나온 발레리노 이원국! 연속 회전에서 쏟아진 관객의 환호!
 
이전 공연에서 <신데렐라>에서 계모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발레리노 이원국은 이번 공연에서 왕자 역으로 출연했다. 코믹한 연기에도 출중한 이원국은 이번 공연에서 정통 안무로 최소빈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원국과 최소빈의 안정적이고 깔끔한 케미는 개인 안무에서 지상 동작과 공중 동작의 화려함으로 이어졌고, 이원국의 연속 회전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신데렐라>는 클래식 발레인데,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자매와 계모는 유리 구두를 신어보는 연기를 할 때 큰 동작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창작발레 ‘신데렐라’ 공연사진. 사진=최소빈발레단 제공>

계모 캐릭터가 너무 지나치게 얄밉지는 않게 표현된 점은 관객의 동심을 유지하게 하면서 재미를 준다는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다. 이원국 안무의 <신데렐라>에서 계모 역은 발레리나가 아닌 발레리노가 맡는데 이명현은 분장을 한 남자 무용수가 아닌 여자 무용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데렐라>의 안무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의 스토리텔링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표현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이야기와 정서를 알고 있는 관객들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간을 생략해준다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이다.
 
긴 호흡으로 발레를 즐기기보다는 압축해서 빠르게 만끽하고 싶은 관객, 아직 발레를 관람한 경험이 많지 않아 오랜 시간의 관람에 도전하기 두려운 관객,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기 힘든 어린이 관객에게 <신데렐라>는 발레의 묘미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게 만드는 창작발레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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