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부활의 신호탄, Q6 e-트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9/news-p.v1.20250429.9021b2d61fe045eabdca568c1454f027_P1.jpg)
매년 새해 초에는 업계의 신년 계획이 발표되거나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이런 자리에서 그 브랜드의 새해 목표가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는 수입차 업계에서 아우디가 가장 먼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우디가 새해 기자간담회의 포문을 여는 경우는 그동안 흔치 않았다. 그만큼 올해는 최근의 부진을 씻고 더 좋은 결실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때 내놓겠다고 했던 신차 중 Q6 e-트론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이 차는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양산 모델로, 앞서 나온 아우디의 전기차들과 여러 면에서 결이 다르다.
![[시승기] 아우디 부활의 신호탄, Q6 e-트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9/news-p.v1.20250429.008d44fdbeb34a0c9158d50e39009986_P1.jpg)
우선 차체 크기는 길이 4770㎜, 너비 1965㎜, 높이 1690㎜, 휠베이스 2888㎜다. 길이는 앞서 나온 윗급 Q8 e-트론보다 145㎜ 짧지만, 너비는 30㎜ 넓고 높이는 50㎜ 높다. 휠베이스는 Q6 e-트론이 40㎜ 짧다.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는 BMW iX3보다는 Q6 e-트론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크고, 벤츠 EQB에서도 훨씬 크다. 덕분에 실내 공간 또한 Q6 e-트론이 가장 넓다. 벤츠 EQE SUV는 Q6 e-트론보다 차체나 휠베이스가 더 크지만, 기본 가격이 3000만원 이상 차이나서 경쟁차로 보기엔 조금 애매하다.
실내에서는 달라진 대시보드가 가장 눈길을 끈다. Q8 e-트론만 해도 아우디가 줄곧 써오던 2개의 디스플레이가 위, 아래로 배치된 타입이었는데, Q6 e-트론은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9인치 MMI 센터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커브드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가 가로 방향으로 이어지면 고개를 아래로 내릴 필요가 없어서 안전 운전에는 훨씬 바람직하다. 게다가 커브드 방식은 디스플레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승기] 아우디 부활의 신호탄, Q6 e-트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9/news-p.v1.20250429.79158550b49949a2b8613570e2110b1a_P1.jpg)
Q6 e-트론은 또한 동승석 대시보드 쪽에 10.9인치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추가했다. 이 또한 최근 유행하는 흐름이다. 동승석 탑승자가 오디오를 조작한다거나 유튜브 등을 볼 때 유용한 장비다. 차를 거의 혼자 타는 이에게는 딱히 쓸모는 없겠지만, 배우자나 이성 친구에게 뭔가 자랑하고 싶을 때는 아주 유용한 장비다.
Q6 e-트론은 세 가지 모터를 장착한다. Q6 e-트론 퍼포먼스와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최고출력 225㎾(306마력)와 49.4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10㎞/h(안전 제한속도),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6.7초가 소요된다.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은 합산 출력 285㎾(388마력)와 전축 28.04㎏·m, 후축 59.1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5.9초 소요된다. 고성능 모델인 SQ6 e-트론은 합산 출력 360㎾(490마력)와 전축 28.04㎏·m, 후축 59.1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4.4초다.
가속감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공차중량이 2300㎏에 이르는 차체에 306마력이 엄청나게 높은 출력은 아닌 까닭이다. 이 때문에 합산 출력이 490마력에 이르는 SQ6 e-트론의 가속 성능이 궁금해진다.
![[시승기] 아우디 부활의 신호탄, Q6 e-트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9/news-p.v1.20250429.146cdb8f56544fd1b69dfab6c45c10ef_P1.jpg)
승차감은 아주 잘 조율했다. 무거운 배터리가 바닥에 깔리는 전기차는 서스펜션 셋업이 상당히 어려운데, 잘못하면 너무 출렁거리거나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이 차는 고속에서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자잘한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특성을 보인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앞 235/60 R19, 뒤 255/55 R19 사이즈이고 브리지스톤 투란자 T005 제품을 장착했다. 이 트림에는 브리지스톤 외에도 굿이어 이글 F1 애쉬메트릭3 제품도 랜덤으로 장착된다. 또한 상위 트림인 퍼포먼스 프리미엄에는 브리지스톤과 피렐리가, 콰트로 프리미엄에는 굿이어가, SQ6 e-트론에는 브리지스톤과 피렐리가 끼워진다. 타사 전기차를 보면 미쉐린도 많이 쓰는 편인데, 이 차는 미쉐린을 전혀 쓰지 않는 것도 특이점이다. 시승차 기준으로 보면, 타이어 선택은 괜찮아 보인다. 소음이나 접지력, 승차감 면에서 딱히 아쉬울 게 없다.
Q6 e-트론은 PPE 플랫폼과 800V 아키텍처와의 최적의 호환성으로 주행거리와 충전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차량은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270㎾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10%에서 80%까지 약 21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10분 충전으로 약 255㎞의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기] 아우디 부활의 신호탄, Q6 e-트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9/news-p.v1.20250429.4496fcbf519a416788e77aec323cbcc8_P1.jpg)
주행거리와 전비도 모델별로 다르다. 기자가 탄 시승차인 퍼포먼스 트림의 1회 충전거리는 468㎞, 전비는 도심 4.7, 고속도로 3.9, 복합 4.3㎞/kWh이고, 콰트로 프리미엄은 각각 400㎞, 도심 4.1, 고속도로 3.5㎞/kWh, SQ6 e-트론은 412㎞, 도심 4.1, 고속도로 3.6㎞/kWh다. 성능을 앞세우면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가장 좋은 성능을 지닌 SQ6 e-트론의 주행거리가 중간급 출력의 콰트로 프리미엄보다 길다는 게 특이하다. 또한 경쟁차인 EQB가 302㎞, iX3가 344㎞인 데 비해 Q6 e-트론의 라인업이 훨씬 우월하다. EQE SUV 350 4매틱은 445㎞다.
전기차를 다양하게 시승해본 기자가 볼 때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 이상이면 한국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인증 전비가 WLTP에 비해 짧게 나오는 걸 감안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훨씬 길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행거리는 운전 습관과 회생 제동 셋업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Q6 e-트론은 세 단계의 회생 제동 기능을 갖춰서 상황과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을 실행하면 주행거리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시승기] 아우디 부활의 신호탄, Q6 e-트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9/news-p.v1.20250429.a5ed0e53a7664ddf8b92f97f695082d0_P1.jpg)
가격은 Q6 e-트론 퍼포먼스가 8290만원부터,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8990만원부터,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은 1억690만원부터, SQ6 e-트론은 1억1590만원부터 시작된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번에 Q6 e-트론을 위해 다양한 선택사양을 마련했다. 스포츠 시트와 어쿠스틱 글라스, 20인치 휠 사이즈 업, 스티어링 휠 열선, 앞뒤 열선 시트가 묶인 테크 패키지는 400만원이며, 가장 아랫급인 퍼포먼스 트림에만 적용된다.
여기에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버추얼 콕핏 플러스, 뱅앤울룹슨 3D 사운드, 다이내믹 인터랙션 라이트가 묶인 테크 패키지 프로는 629만~645만원이다. 또한 매트릭스 LED 라이트 패키지 215만~228만원,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118만원(퍼포먼스 트림)으로 마련된다. 브라운(20만원), 베이지(18만원) 시트도 퍼포먼스 트림에서 선택사양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존에는 트림만 선택할 수 있었던 단순한 구성에서 구매자의 선택권을 중시한 구성으로 변경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아우디에서도 앞으로는 스페셜 모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많이 출시하면서 개성 있는 차들이 거리에 많이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도 차를 고르는 재미를 느낀다.
29일에는 연초 발표한 신차 라인업 중에 신형 A5의 사전 계약이 시작된다. 연이은 신차 출시를 통해 아우디가 다시 과거의 영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