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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이원국발레단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감정 표현력 뛰어난 발레리나 차해빈

발행일 : 2018-12-30 23:29:00

이원국발레단 소극장 공연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마지막 공연이 12월 29일 KBEC발레시어터에서 열렸다. 무척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느끼는 발레로 아이들이 좋아하게 잘 만든 구성이 주목된다. 허세 가득한 대왕쥐는 무섭기보다는 귀여운 악당으로 보여, 동심을 지나치게 해치지는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동작과 감정 표현력이 뛰어난 발레리나 차해빈은, 발레는 사람의 내면과 같아 보면 볼수록 매혹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다. 우아함은 강하고 거친 것을 깎고 다듬어 강인함 위에 더해진 부드러움이라는 것을 보여줬는데, 힘차고 우아한 무용수의 동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생하게 전달했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 동작과 감정 표현력이 뛰어난 발레리나 차해빈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에서 클라라 역을 맡은 발레리나 차해빈은 동작과 감정 표현력에서 뛰어남을 발휘했다. 몸통과 팔이 같이 움직일 때, 몸통보다 팔이 미세하게 먼저 움직일 때, 몸통이 약간 먼저 나가면서 팔이 우아하게 따라가면서 움직일 때의 감정 차이를 무척 디테일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차해빈은 우아한 동작과 빠른 동작을 할 때 모두 여유가 있었다. 조급하거나 급급하지 않고, 주역으로 처음 선 것 같지 않은 여유가 느껴졌다. 이는 마인드컨트롤의 힘일 수도 있고 반복된 연습의 힘일 수도 있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감정을 표현하는 감각이 뛰어난 차해빈이 연속회전할 때 중심축의 유지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공중동작을 할 때도 발레리노 이원국과 호흡을 맞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동작을 소화했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전반부는 귀엽고 재미있는 발레가 주로 펼쳐지는데, 차해빈의 등장으로 인해 숨죽여 집중하게 만드는 수준 높은 발레 공연으로 격상됐다.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 공연에서 차해빈이 얼마나 더 많은 에너지를 발산할지 기대가 된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 1인 다역을 소화한 근성의 발레리나 정민서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에서 발레리나 정민서은 1인 다역을 소화했다. 남자 무용수 역할을 하기도 하고 꼭두각시 춤을 발레로 소화하기도 했다. 동화나라에서는 여자 무용수로 나와 다양한 감성과 동작을 표현했다.
 
발레로 표현하는 꼭두각시 춤에서 정민서는 종달새 같은 움직임을 통해 다른 장르의 춤을 발레로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근성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발레는 다른 장르의 춤을 발레적 안무로 표현하기에 뛰어난 장르인데, 정민서의 이런 능력은 다양한 역할을 멋지게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정민서의 공간활용법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혼자서 독무를 추는 시간에도 무대 곳곳을 골고루 사용했다. 소극장이기 때문에 동작이 위축되거나 무대 정가운데만 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민서의 공간활용법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준비된 친구들에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는 점이 주목된 시간이었다. 언젠가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먼 미래의 기대에 머물지 않고 관객들과 가까운 소극장 무대에 오른 경험은, 차세대 발레 무용수들에게 구체적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를 선사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말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사진. 사진=이원국발레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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