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스테이지

[ET-ENT 스테이지] ‘K-평화콘서트’(1) 왁스의 목소리에 담긴 애절함! 내면에 어떤 슬픈 정서와 감정이 있기에 저렇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를까?

발행일 : 2018-12-06 18:06:39

2018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콘서트 <K-평화콘서트>가 12월 1일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됐다. 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주최, 사랑나눔문화콘서트위원회 주관, 통일부 후원으로, 전혜원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조관우, 왁스, 유태평양, 베이비부, LST, 보이쳐, MASURI,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이 출연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리뷰를 공유한다.
 
◇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 아홉 명의 플루티스트와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만든 하모니!
 
<K-평화콘서트>의 첫 시간은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이 연주한 보케리니의 ‘메뉴엣’이었다. 프랑스 궁중에서 쓰였던 가볍고 우아한 춤곡으로, 경마장에서 들었던 경험이 있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과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지하는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데, 다채로운 음악이 펼쳐진 <K-평화콘서트>의 첫 연주곡으로 안성맞춤이었다.

‘K-평화콘서트’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K-평화콘서트’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두 번째 연주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였는데 영화 <올드보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OST곡으로 더욱 친숙하다.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은 ‘홀로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이어서 연주했는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하는 공연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선곡을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 보이그룹 LST! 부상 투혼을 신선한 무대 설정으로 승화하다
 
<K-평화콘서트>의 두 번째 아티스트는 다섯 명으로 이뤄진 보이그룹 LST(엘에스티)였다. ‘I Wanna Go’을 부를 때 한 명은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다른 네 명은 군무를 소화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호기심을 자극하며 발라드와 댄스를 아우르는 무대가 주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K-평화콘서트’ LST(엘에스티)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K-평화콘서트’ LST(엘에스티)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그런데 이번 무대는 곡에 따른 설정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멤버 중 한 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부득이하게 그런 퍼포먼스를 취한 것이라고 LST는 관객들에게 알려줬다.
 
무대에 오르지도 못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방송무대가 아닌 단독 콘서트를 할 때는 이번과 같은 무대연출도 꽤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LST는 두 번째 곡 ‘빛나리’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 왁스의 목소리에 담긴 애절함! 내면에 어떤 슬픈 정서와 감정이 있기에 저렇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를까?
 
왁스는 ‘화장을 고치고’, ‘황혼의 문턱’, ‘여정’을 불렀다. ‘우연히 날 찾아와 사랑만 남기고 간 너’라고 노래 부르는 목소리에 담긴 애절함은 라이브 공연이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기에 이제는 담담하게 부를 수도 있을 것인데, 아직도 이리 애절할까 궁금해진다.

‘K-평화콘서트’ 왁스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K-평화콘서트’ 왁스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황혼의 문턱’을 부를 때는 전주가 나올 때부터 같이 울어야 할 것처럼 눈물이 났는데, 그런 왁스의 정서는 ‘여정’까지 이어졌다. 정말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고 느껴졌는데, 내면에 어떤 슬픈 정서와 감정이 있기에 저렇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게 될까 감탄하게 된다.
 
이번 공연의 테마인 ‘평화’에 빗대면,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애절하게 원하며 최선을 다하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간절하게 기원했기에 평화의 기운이 감돈다고 생각할 수 있다. <K-평화콘서트>에서 왁스의 애절함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K-평화콘서트>를 싱어롱 콘서트로 만든 아카펠라그룹 보이쳐! 관객들과 사랑을 주고받다
 
아카펠라그룹 보이쳐는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라는 가사를 박수치면서 같이 부를 수 있게 했다. 첫 곡인 ‘장미’부터 목소리만으로 노래와 악기, 폴링(음향효과)을 모두 소화했는데, 각자 맡고 있는 파트의 목소리 소개와 함께 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에 관객들은 무척 좋아했다.

‘K-평화콘서트’ 보이쳐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K-평화콘서트’ 보이쳐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마법의 성’, ‘The lion sleeps tonight(라이온킹 OST)’, ‘아름다운 세상’을 부를 때 보이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도 하고, 듣고 있다가 감정이 움직일 때 함께 불러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K-평화콘서트>를 싱어롱 콘서트로 만든 것인데,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에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다. 점잖던 관객들을 움직여 공감하고 참여하게 만든 보이쳐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 최고의 아카펠라그룹이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K-평화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K-평화콘서트’ 공연사진. 사진=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