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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청춘시대2’(1-2) 첫회 부제부터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발행일 : 2017-08-26 17:42:26

◇ 첫회의 부제가 ‘나는 작은 것에 열 받는다 #우리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는 첫회의 부제는 ‘나는 작은 것에 열 받는다 #우리들’이다. 매회 부제를 정할 수는 있는데, 시즌2의 첫회이기 때문에 이 부제는 제1회 방송뿐만 아니라 시즌2의 성격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나는’은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의 다섯 명의 각자 이야기를 각자의 입장에서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청춘시대2’는 예능프로그램처럼 각자 내면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는데, 이때 각자 나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작은 것’이라고 하면 디테일한 행동, 디테일한 내면, 디테일한 관계를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제1회 방송에서는 류화영(강이나 분)의 서툰 운전에 한승연(정예은 역), 박은빈(송지원 역), 지우(유은재 역)가 디테일하면서도 격한 반응을 보여준다.

박은빈은 자동차 뒷자리에서 보통 막내들이 앉는 가운데 자리에 자신이 앉은 것에 대해 지우에게 어이없음을 표현하고, 지우는 자신의 말을 똑똑 끊는 한승연에게 소심한 복수를 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조수석에 앉은 한예리(윤진명 역)가 귤을 까서 혼자만 먹고 운전자인 자신에게 주지 않는 것에 류화영은 ‘열 받는다’. 류화영의 차선 바꾸기는 운전 초보인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시청자들에게도 초보운전일 때를 상기하게 만드는데, 이런 공감의 디테일을 코믹하게 잘 살렸다는 점은 흥미롭다.

차를 같이 타고 가는 다섯 명 중 아무에게도 감정이입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섯 명이 펼친 소심한 복수와 소심한 열 받음은 누구든 한 번씩은 겪어봤을 수 있는 일이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재미있게 ‘청춘시대2’ 첫방을 시청할 수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다. ‘나’로 시작해, ‘작은 것’에 ‘열’받으면서도 결국 벨에포크에서 같이 사는, 혹은 같이 살 ‘우리들’로 귀결된다는 것인데, 해시태그를 붙였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고, ‘우리들’도 검색했을 때 그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 새로 합류한 사람은 지우인데, 한예리가 새로 합류한 것으로 느끼게 만든 디테일

‘청춘시대2’ 제1회는 ‘청춘시대’에서 유은재 역을 맡은 박혜수의 자리에 지우가 새로 합류했는데, 지우의 부각은 박혜수와의 대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우를 부각하지 않기 위해서, 외국에서 돌아온 한예리가 새로 합류한 것처럼 느끼게 만든 디테일은 주목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에서 ‘청춘시대’보다는 비중이 줄어들지만 류화영이 계속 출연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했다는 점 또한 의미 있게 여겨진다. 제1회의 이런 디테일은 ‘청춘시대2’에서 ‘청춘시대’를 떠올릴 수 있는 장면, 그때의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 가볍게 흘러가도록 그냥 두지 않는다, 코믹과 스릴러를 섞는 디테일

‘청춘시대2’ 첫방이 시즌2를 시작하기 위한 연결고리에만 초점을 맞췄을 경우, 개연성은 확보되지만 이야기는 재미없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청춘시대2’의 하메(하우스메이트)들은 살인범이 저지르려고 했던 살인사건을 두 번이나 막는데, 이 과정에서 코믹과 스릴러를 섞은 디테일도 눈에 띄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류화영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를 떠날 것이라는 점을 시청자들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르고 있었는데 헤어지는 과정을 길게 끌지 않고 한 번에 진행한다는 점 또한 훌륭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헤어지려는 순간 류화영이 시동을 켜지 못해 한 시간 동안 같이 있게 되는데, 운전을 하며 생기는 이런 에피소드를 다시 한 번 펼친 것은 마치 무대 공연에서 커튼콜을 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재미를 줬다는 점도 흥미롭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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