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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청춘시대2’(1-1) 지우의 연기력에 대한 불만인가? 박혜수의 유은재에 대한 그리움인가?

발행일 : 2017-08-26 15:38:43

이태곤, 김상호 연출, 박연선 극본의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제1회의 부제는 ‘나는 작은 것에 열 받는다 #우리들’이다. 3개월간의 중국 여행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온 윤진명(한예리 분)과 새 삶을 위해 벨에포크를 떠나는 강이나(류화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춘시대2’는 ‘청춘시대’의 시청자들의 기대와 요청 속에 만들어진 두 번째 시즌 드라마인데, 등장인물과 배우의 변화가 기존의 인기 비결을 저해할 것인지, 새로운 매력으로 더욱 발전할 것인지 눈여겨봐야 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시즌1과 시즌2의 연결점, 그리고 달라진 점

‘청춘시대2’는 ‘청춘시대’에 이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사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예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춘시대’와 ‘청춘시대2’의 공통점은 한예리, 한승연(정예은 역), 박은빈(송지원 역)은 연이어 출연하고, 유은재 역은 박혜수에서 지우로 배우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류화영이 벨에포크를 떠나고 최아라(조은 역)가 합류한다는 점도 변화된 사항이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의 시청자들을 포함해 사람들은 어색할 땐 거부감을 느끼고, 익숙해지면 친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를 처음 보러 간 관객도 아는 노래가 나오면 갑자기 재미있게 여기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최아라의 합류는 조은 캐릭터의 새로운 합류이기에, 시즌1에 대한 기대와 너그러움으로 시청자들은 조은 캐릭터가 익숙해질 때까지 일단 호평을 하며 기다려줄 확률이 크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그런데, 유은재 캐릭터는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배우가 박혜수에서 지우로 바뀌었다. 시즌1에서 서울에서 맞이한 스무 살을 고난의 연속으로 보내며 적응한 유은재이고, 그런 소심함과 내적 상처에 대해 박혜수와 시청자들은 공감하며 공유했었기 때문에, 지우가 아닌 어떤 누가 역을 맡더라도, 박혜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시청자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청춘시대2’가 끝날 때까지 옛 애인을 잊지 못하는 사람처럼 시청자들은 박혜수를 그리워할 수도 있다. 지우 또한 그런 면을 모르고 배역을 맡은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박혜수를 그리워하는 만큼 유은재 캐릭터를 더욱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지우에게 응원을 보내야 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유은재 역을 소화하면서, 박혜수 역(!)까지 소화해야 하는 지우

‘청춘시대’ 시즌1은 박혜수의 주연 데뷔작이다. 박혜수가 연기를 잘하기도 했지만 다른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박혜수=유은재”, “유은재=박혜수”라고 믿고 있으며 시즌2를 기다리며 그런 정서를 기대하고 있다.

시즌2에서 박혜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진 후 지속적인 안타까움을 표현해왔던 시청자들의 마음이 지우에게 열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지우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박혜수가 유은재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처럼, 지우는 유은재 캐릭터를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전의 유은재 캐릭터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유은재 캐릭터에 새로운 옷을 입혀야 한다. 박혜수의 유은재를 기대하는 사람들을 충족하면서도, 지우의 유은재를 또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지우의 연기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닌 기존의 유은재 캐릭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은,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 박혜수가 채로운 역을 맡았을 때 시청자들이 무언가 불편한 시선을 보냈던 것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채로운 캐릭터는 “닫힌 문을 두드리는 여자! 복수를 꿈꾸는 사일런트 몬스터의 깨발랄 신입사원! 낯가림 제로. 새로운 사람 만나는데 두려움 따위 없다.”라고 설명돼 있는데, 이는 ‘청춘시대’ 시즌1의 유은재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지우는 2010년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성아 역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청춘시대2’ 첫방에서 제기된 유은재 캐릭터에 대한 의문이 종방에서는 지우의 인생 캐릭터에 대한 감탕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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