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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청춘시대2’(4) 연애 이야기에만 집착하지 않고, 하메들의 인생 이야기가 더 많이 펼쳐진다면?

발행일 : 2017-09-03 00:50:19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제4회의 부제는 ‘나는 살아남았다 #이기적 유전자’이다. ‘청춘시대’ 시즌1에서는 연애 이야기를 포함해 여대생들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제4회까지 진행된 시즌2에서는 연애 이야기만 펼쳐지는 것 같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청춘시대2’는 2% 내외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즌1에서의 시청자들 이외에 크게 새로 본방 사수하는 시청자들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시청자들의 대부분이 시즌1의 향수에 젖어 있기 때문에 시즌1과 다른 시즌2의 설정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볼 수 있는데, 제작진 또는 시청자, 둘 중 누구라도 마음을 돌려야 ‘청춘시대2’ 자체에 서로 몰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제4회에서 확 바뀐 조은 캐릭터, 변화무쌍함이 조은의 캐릭터인가?
 
최아라가 맡은 조은 캐릭터는 이전의 제2회, 제3회 방송과는 확 달라진 모습을 제4회 방송에서 보여줬다. 폐쇄적이며 방어적이었던 조은은 보이그룹 이야기에 환호를 하며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의 하메(하우스메이트)들에게 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갑자기 변한 것 같은 조은 캐릭터는 당황스럽게 생각될 수 있다.
 
보이그룹에 격한 반응을 보였던 조은은 서장훈(김민석 분)의 알몸을 본 이후, 서장훈이 옷을 입은 후에도 옷을 입지 않은 모습을 조은은 계속 상상한다. 변화무쌍함이 조은의 캐릭터일 수도 있지만, 조은으로 인해 격발될 것으로 예상됐던 갈등의 깊이와 생생함이 무뎌진 것은 안타깝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안예지(신세휘 분)와 조은은 그냥 친한 사이 이상으로 볼 수도 있는데, 동성애 코드가 엿보이기도 한다. 조은의 캐릭터와 행동에 안예지가 영향을 미치는데, 드라마의 무게 중심이 두 사람에게 많이 쏠려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 ‘청춘시대’ 시즌1 때부터 시즌2를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이 아쉬워하는 설정과 디테일
 
‘청춘시대’ 시즌1부터 시즌2를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은 설정과 디테일에서 아쉬움을 토한다. 일단 먼저 진지한 내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거론할 수 있다. 하메들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 이야기가 한꺼번에 많이 론칭돼 흘러가는데, 하메들 위주의 이야기가 일단은 우선적으로 펼쳐질 필요가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시즌2를 처음 본 관객들은 드라마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어수선하게 생각할 수 있다. 시즌1이 파스텔 톤이었다면 시즌2는 색보정을 하지 않은 원색 같은 느낌을 영상에서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점은 스토리텔링, 캐릭터 등과 연결해 생각할 수도 있다.
 
유은재를 맡은 배우가 달라졌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핫이슈 중의 하나이다. 유은재 캐릭터의 급격한 변화에 다른 등장인물들은 “우리 은재가 변했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기도 한다. 같은 배역이라고 하지 않고 닮은꼴이라고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소심함은 유은재 캐릭터의 매력이자 시청자들이 시즌1에서 유은재를 응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이유 중의 하나였다. 강이나 캐릭터의 부재는 시원함과 카리스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결핍을 느끼게 하고 있다.
 
스토리텔링과 등장인물의 내면에 있어서 감정선이 일관되지 않게 흘러간다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감정선의 점핑이 자주 일어나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전반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연애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오히려 정예은 캐릭터(한승연 분)가 소심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소한 아직까지는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 잡은 안예지 캐릭터의 분량이 너무 많다는 것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유은재 캐릭터에 대해서는 시즌1 때 박혜수도 한동안 미스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뉴은재(새로운 은재) 역의 지우 또한 시즌2 초반의 이런 우려를 언제 잠재울지에 따라 일반적인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사랑의 온도가 달라질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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