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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청춘시대2’(3)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발행일 : 2017-09-02 01:33:22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제3회의 부제는 ‘나는 널 미워하기로 마음먹었다 #죄와 벌’이다. 최아라(조은 역)가 벨에포크에 왜 하메(하우스메이트)로 들어왔는지, 그리고 왜 다른 사람들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행동을 했는지를 알려줬다.

최아라는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기를 바라는데, 좋은 사람이 나쁜 짓을 했을 경우 생기는 마음의 혼란과 상처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조은 캐릭터 구축과 함께 스토리텔링의 중요 위치를 점유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남의 일이라고 가십처럼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청춘시대2’ 제3회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한승연(정예은 역)의 모습이 보였다. “괜찮아”라는 말을 스스로 반복하는데, “괜찮아”라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들으면서 위로받고 치유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쓰였기 때문에 다른 뉘앙스로 전달된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라는 메시지가 이번 방송에서 전해졌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십처럼 이야기하는 것 또한 별로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마구 말하는 것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제2회에서는 최아라가 왜 하메가 됐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무엇을 캐기 위해 벨에포크에 들어왔는지 궁금했었다. 최아라는 마치 ‘청춘시대’ 시즌1을 시청하지 않고 시즌2를 보는 시청자처럼 기존 하메들의 성격과 행동을 적어가며 분석했는데, 저주의 편지를 찾기 위해 벨에포크에 들어왔다는 것은 오해이든 아니든 갈등이 쌓이고 격발할 수 있는 위험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아라는 “너희들 중에 누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려 놓고 웃는가?”라는 독백을 하는데, 최아라에 동정하고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이런 남사친이면 그냥 남친으로 삼으면 어떨까?

박은빈(송지원 역)의 남사친(남자사람친구; 남자인 친구인데 사귀는 사이는 아닌 관계의 사람) 손승원(임성민 역)이 박은빈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남사친이 아닌 남친(남자친구)이라면 어떨까 상상하게 된다.

박은빈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도와주는데, 박은빈은 남사친으로만 여기지만 드라마 속에서 손승원은 박은빈에게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냥 남사친이 아닌 남친 혹은 키다리 아저씨처럼 주변에서 챙겨주는 것은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박은빈과 손승원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두 사람이 러브라인을 형성하면 그간 박은빈이 구축한 송지원 캐릭터가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취직보다 섹스’를 외치던 박은빈이 찾고 싶은 자신의 기억은 무엇일까?

‘청춘시대’ 시즌1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박은빈의 과거 기억을 추측할 수 있는 암시와 복선은 곳곳에서 깔리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거를 가둬놓았기 때문일 수 있는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편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만약 박은빈의 과거 기억 속에 직간접적인 성폭력이 있어서 기억에서 지웠다고 가정한다면, 그 아픈 기억의 봉합에 대한 반작용으로 박은빈이 야한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 수도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이명 현상을 느끼기도 하고, 과거의 영상이 보이기도 했다는 것은 반작용을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경우 박은빈의 봉합된 기억이 풀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는 불편한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하나씩만 보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불편함인데, 계속 이어지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시즌1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즌2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 뉴은재 지우는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데도 아직도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지우(유은재 역)는 시즌1에서 유은재 역을 맡은 박혜수의 자리에 들어와서 시즌2의 유은재 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뉴은재’라고 불린다. 지우는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주조연을 맡아 연기력을 보여줬고, 2013년 드라마 ‘일말의 순정’에서 주인공 정순정 역을 맡아 매력을 발산한 연기파 배우이다.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2’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청춘시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계속 등장하는 한예리(윤진명 역), 한승연, 박은빈의 역할 캐릭터도 모두 변화가 있었는데, 유은재 캐릭터는 아예 출연배우가 바뀌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아직도 갈리고 있다.

박혜수의 어리둥절 은재에 대한 추억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시즌1 때부터의 시청자들의 마음은 물론 소중하지만, ‘청춘시대’가 시즌1에서 시즌2까지만 진행되는 게 아니라 시즌3, 시즌4로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뉴은재 캐릭터 자체도 사랑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시청자들이 더 많이 할지, 지우가 더 많이 할지는 ‘청춘시대2’가 끝날 때쯤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즐겁지 않기 위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아니라면, 같이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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