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공연으로 잇는 대학로 과거와 현재 - 크리에이티브혜랑 '혜화기담'

게임과 공연으로 잇는 대학로 과거와 현재 - 크리에이티브혜랑 '혜화기담'

2025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주목작, 크리에이티브혜랑의 ‘혜화기담’이 관객과 평단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혜화기담’은 Part.1 <이상한 사이트>와 Part.2 <기묘한 동행>로 나뉘며, 각기 다른 몰입형 콘텐츠와 독특한 서사로 대학로의 새로운 예술경험을 제시한다.

크리에이티브혜랑은 2020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퀘이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전에서 국내 최초 ‘시네마틱 오디오 도슨트’를 개발·선보이며 예술 해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팀이다. 박혜랑 대표는 전시, 공연, 투어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이머시브 도슨트 투어, 공간 기반 해설 등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며 해설의 경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혜화기담’ 역시 축적된 경험과 실험정신이 집약된 프로젝트로, 관객이 직접 예술의 현장에 몰입하고 이야기를 체험하는 새로운 형식의 예술 투어로 주목받고 있다.

Part.1 <이상한 사이트>는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게임에 접속해 대학로 일대를 누비며 숨겨진 단서를 찾아가는 야외 방탈출 미션게임이다. 홈페이지 속 메시지를 따라가며 관객 스스로가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가도록 설계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Part.2 <기묘한 동행>은 퍼포머와 함께 실제 장소를 이동하며 각 공간에 깃든 이야기를 따라가는 관객 이동형 공연이다. 관객은 퍼포머의 안내에 따라서 대학로 곳곳에 남겨진 사연과 풍경, 그리고 인물들을 만나는 독특한 투어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올웨일스튜디오의 신민화 대표를 포함, 서민지, 남승희, 정현우, 양영훈, 강민균 등 다양한 색깔의 배우들이 참여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더했다.

올웨일스튜디오 신민화 대표는 “이번처럼 멋진 작업에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획과 제작을 맡은 크리에이티브혜랑 박혜랑 대표는 “대학로가 가진 공간성과 그 안에 쌓인 시간의 결이 흥미로웠다. 연극사와 더불어 그 속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소환하고 싶었다. 단순한 해설이나 설명을 넘어서,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형 투어를 결합한 새로운 예술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혜화기담’ 프로젝트는 대학로의 공간과 예술, 그리고 그곳을 거쳐간 이들의 발자취를 새로운 언어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공간 해설을 넘어, 기억과 목소리, 그리고 관객의 체험이 맞닿는 입체적 예술 경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페스티벌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페스티벌 기간 중 공연 직후에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아티스트토크 ‘친절한 린지씨’ 등도 함께 진행된다.

혜화기담 Part.1과 Part.2는 2025년 7월 31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간 동안 대학로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