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묵, 뮤지컬 '사비타' 성황리 마무리…'뜨거운 호응'

사진=보더리스컴퍼니, 누아엔터테인먼트
사진=보더리스컴퍼니, 누아엔터테인먼트

김형묵이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사랑은 비를 타고'는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온 맏형 동욱의 마흔 번째 생일, 7년 만에 돌아온 동생 동현과 겪는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1995년 초연 뒤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아온 작품이다.

김형묵은 맏형 동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왔다.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오빠지만 동생들을 위해 자신만의 삶은 포기했던 내면의 회한과 아쉬움을 김형묵이 따뜻한 유머를 담아 그려내면서 보는 이의 감동과 웃음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김형묵의 무대 장악력과 명불허전 가창력 그리고 숨겨진 피아노 솜씨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극을 마무리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김형묵의 연기 열정은 이번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연 준비하면서 직접 집에서 가져온 소품들과 무대 장치들을 연습실에 설치해 연습하기도 했던 김형묵은 연습 때 쓰던 소품들을 공연 무대에 제공하면서 연기 흐름이 이어지도록 노력했다.

이외에도 90년대 스타일의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발성 코치를 극장으로 초빙해 레슨을 받고, 대본 분석을 통해 현대적인 코믹 요소를 첨가하고 인물의 감정선 변화를 세심하게 분석하는 등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한 원래 꿈이 피아니스트였을 만큼 빼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했지만 피아노 연주 장면에서 정서의 흐름과 교감 연기도 계속 분석하는 등 노력파다운 열정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김형묵은 "가장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가족과 형제애를 그린 30년된 흥행 작품 속 정동욱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일은 정말 끝까지 어렵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다. 무대는 연기의 기본과 깊이를 다시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과 좀 더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부분도 그렇고. 더 좋은 점을 배우고 깨닫고 응용해 가면서 어떠한 곳에서든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라고 극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묵묵히 흔들리지 않고 배우의 기본기와 철학을 지켜내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진정한 나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싶다. 결과로 보여주고 증명하고 행동하는 연기자로서 더 열심히 나아가겠다. 좋은 매력이 있고, 자아의 진실을 찾고,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 그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광대가 되겠다. 그것이 배우의 길이라 믿는다"라며 배우로서 깨달은 점 또한 함께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개성 넘치는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김형묵은 뮤지컬 '블러디 러브'에서 반헬싱 역으로 8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컴백하면서 대체불가 존재감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블러디 러브'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악인의 품격을 전했던 김형묵은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동욱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면서 천의 얼굴을 지닌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에 또 다른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김형묵은 영화 '군체' 등 차기작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