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 단독공연’이 ‘82번째 로맨틱파티 클럽투어(Romantic Party Club Tour 2018 February Tour Date)’라는 부제와 함께 2월 24일(토) 재머스, 25일(일) 프리버드 라이브홀에서 공연됐다. 홍대, 신촌 각지의 클럽에서 총 6회 공연으로 이어지는데, 3월 3일(토) 고고스2, 4일(일) 에스에프, 10일(토) 레드빅스페이스, 11일(일) 퀸라이브홀에서 공연된다.
로맨틱펀치는 배인혁(보컬), 콘치(기타), 레이지(기타), 트리키(드럼)로 구성된 팀으로, ‘로맨틱펀치 단독공연’을 통해 달달한 감수성과 가창력, 그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가사전달력이 좋은 배인혁! 이야기하듯 노래 부르다 고음으로 한 번에 올라가 절절한 감동을 주다
‘로맨틱펀치 단독공연’에서 배인혁은 첫 공연장인 재머스에서의 첫 곡 ‘글램 슬램’부터 탬버린을 치면서 분위기를 고조했는데, 흥겹게 이야기하듯 노래 부르다가 한 번에 고음으로 올라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다.
배인혁은 노래를 부를 때 뛰어난 가사전달력을 발휘했는데, 원래 가사를 알고 있던 사람과 처음 들은 사람 모두 몰입해 감정이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두 번째 곡인 ‘화성에서 만나요’는 관객들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 배인혁과 주고받으면서 부르기도 했는데, 관객들은 마치 로맨틱펀치의 코러스처럼 호흡을 맞췄다.
배인혁은 맑으면서도 개성 있는 목소리로 울림을 남기는 창법을 구사하는데, 거침없이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하고, ‘판타지 익스프레스’를 부를 때는 귀에 대고 불러주는 것처럼 시작하는 부드러움과 감미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배인혁의 가사전달력은 큰 무대에도 잘 어울리는 장점인데, 가성으로 부를 때도 가사전달력이 좋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공연은 재머스에서 록밴드의 마지막 공연으로 로맨틱펀치는 재머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공연장에서는 관객이 많아도 관객이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재머스에서는 관객이 같이 부를 때 마치 하나의 팀인 것처럼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돋보였는데, 이는 노래를 관객과 주고받는 구간에서 배인혁의 배려심에 기인하기도 한다.

◇ 로맨틱펀치 속 또 다른 재미를 준 ‘콘치와 콘치즈’, 콘치의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와 트리키의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감미로운 정서 전달
‘로맨틱펀치 단독공연’에서는 특별 순서로 ‘콘치와 콘치즈’의 발라드 ‘고별택시’를 드러머인 피처링 보컬 트리키가 불렀다. 트리키는 감미롭게 부르는데 목소리에 깊이가 있어서 감동과 여운을 같이 남겼다.
노래는 감미로운데 깊이가 없으면 공연장에서는 무척 감동을 받지만 집에 돌아가는 길에 허전함이 느껴질 수 있고, 깊이가 있지만 감미롭지 않으면 공연장에서부터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리키의 자기 이야기를 고백하는 듯한 노래는 느낌 충만했다고 볼 수 있다.
웃기는 가사에 담긴 진솔한 마음은 돈 앞에서 찌질해질 수밖에 없는 남자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고별택시’를 들으며 누군가는 웃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속으로 울고 있을 수도 있다.
호소력과 감수성의 ‘고별택시’를 듣고 있으면 뮤직비디오가 상상이 되는데, 어설픈 실사 영상으로 만들기보다는 2D 애니메이션으로 동화처럼 만들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로맨틱펀치 단독공연’에서 콘치는 뛰어난 입담으로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를 선사했는데, 짓궂은 농담을 배인혁과 주고받으면서도 정말 진한 우정과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맨틱펀치 공연에 온 관객들은 여자 관객들이 더 많았지만 남자 관객들도 꽤 있었고, 자유석으로 진행된 재머스 공연에서 입장할 때부터 좌석을 잡고 다른 사람들의 가방과 옷을 맡아주는 등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은 훌륭했다.
로맨틱펀치라는 아티스트에 집중하면서도 같이 공연을 즐기는 다른 관객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성숙된 팬 문화와 관람 문화로 여겨지는데, 과도한 팬심을 발휘하면서 기존의 팬들끼리 지나친 친분을 과시해 다른 사람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지도 않는다는 점 또한 로맨틱펀치가 롱런하며 인기를 확장할 수 있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