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1세대가 말하는 캘리그라피의 진정한 가치” 드라마 ‘해를 품은 달’부터 영화 ‘타짜’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 브랜드 등... 대한민국에서 보는 유명 캘리그라피는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Google’의 한글 ‘구글’로고를 제작, 광복절 정부 행사 메인 슬로건 글귀까지 대한민국 캘리그라피의 선구자이자 개척자 ‘붓을 잡은 연기자’ 이상현을 인터뷰했다.
이하 이상현과의 일문일답
- 캘리그라피의 대중화와 인기가 급속도로 생기면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과거에는 캘리그라피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캘리그라피로 활동할 때에는 작업실과 월세 내는 것이 어려웠으며, 이로 인해 생활고에 많이 힘들어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캘리그라피를 소개하지 않아도 모르는 분들보다 아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 특히 지금은 과거 당시보다 약 20배 이상의 수익이 생겨나면서 많은 성장과 변화가 생겨났다.
성장과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타짜’ 캘리그라피 작품 진행 이후부터 더욱 많은 대중들과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에 캘리그라피가 빠른 속도로 확산과 성장을 했다, 신직업으로서 대중들에게도 좋은 직업의 사례와 의미로 많이 전해지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의 사례로도 전해지고 있음에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지금은 방송부터 강연 그리고 캘리그라피 관련 행사와 컬래버레이션 작업 섭외요청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 캘리그라피 1세대로서, 발전된 캘리그라피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는가?
캘리그라피의 대중화 이후 기존과 다르고 더욱 창의적인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고 있으며, 특히 개인전을 비롯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공연예술 등... 캘리그라피를 대중문화 예술을 넘어 현대미술로서 더욱 특별함과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누구나 글씨로 지금 현재 캘리그라피를 하고 있지만 전문가적이고 더욱 특별함이 있는 캘리그라피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수없이 많은 연구와 제자 양성 그리고 문화적인 플랫폼으로서의 도전과 시도를 다양한 작품에서 컬래버레이션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 대중화된 캘리그라피에 대한 본인 생각이 궁금하다.
대중화가 되기 전에는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전통서예의 예술적 깊이로 볼 때 돈으로 환산이 안 되는 가치였다. 하지만 대중화가 되면서 돈으로 환산이 되는 가치가 되면서 좋은 부분도 있는 반면에 대중화로 인해 캘리그라피의 가치에 부정적인 변화도 생겨났다.
그 예로 캘리그라피 가격의 편차가 더욱 커져 대중들이나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캘리그라피만을 찾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하다 보니 본인의 스타일과 개성이 아닌 당장 인기 있고 필요한 글씨체만 카피해서 하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저는 지금까지 전통서예를 33년 그리고 캘리그라피를 18년간 아티스트로 작업해오면서 수없이 많은 경험과 경우를 지켜봤다.
캘리그라피는 가볍게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아닌 전문적인 아티스트의 역량과 노력으로 하는 직업이다. 세상에 쉬운 직업은 없지만 노력 없이 되는 직업 또한 없는 거 같다. 특히 캘리그라피가 대중적이고 앞에 말했던 문제가 생긴 부분이 바로 블로그와 SNS마케팅이다.
캘리그라피에 대한 실력과 노력보다 당장 이슈가 되고 좋은 부분으로만 부각하면서 정말 노력해서 만들어온 사람보다 광고를 잘하는 사람이 더 주목받게 되는 경우들이 생겨난 것이다. 캘리그라피를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가치 있는 문화로서의 아마추어와 프로를 구분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 앞으로 본인에게 있어서 캘리그라피 비전과 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 번째는 캘리그라피 전문가로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 이유는 당장의 돈과 명예가 아닌 가치와 아티스트의 의미로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사업가가 아닌 전문 아티스트로서 캘리그라피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좋은 아티스트 육성과 저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더욱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유는 앞으로 캘리그라피 시장과 비전은 국내를 넘어서 세계까지 더욱 많이 확산될 거라 믿는 부분에서 더욱 많은 캘리그라피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박리다매식 캘리그라피가 아닌 프리미엄 명품 캘리그라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앞에서 말한 일반과 프리미엄 또는 아마추어와 프로에 대한 구분이 캘리그라피 시장과 대중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들이 더욱 자부심과 꿈 그리고 비전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 마지막으로 ‘캘리그라피’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지금까지 글씨, 글자를 매일 일상에서 사용하다보니 소중함을 잊고 산다. 그리고 캘리그라피가 최근 대중화되고 인기가 많이 생기면서 캘리그라피 본질의 가치와 예술을 전하기보다 당장 눈에 잘 보이고 인기 있는 글씨체 즉, 외형만을 그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뿌리’다. 뿌리가 깊게 있기 때문에 나무가 줄기, 잎, 꽃, 열매도 생기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캘리그라피 본질적인 근본, ‘뿌리깊은 나무’의 캘리그라피 1세대 그리고 ‘붓을 잡은 연기자’로서 캘리그라피 아트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함을 만들어주고 싶다. 앞으로도 캘리그라피와 ‘붓을 잡은 연기자 이상현’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이창민 기자 (lcm81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