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비용 증가로 본사 이익비중 90% 육박

현대기아차, 해외 비용 증가로 본사 이익비중 90% 육박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국내 영업이익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메리츠증권 김준성 애널리스트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결 자동차영업이익 대비 본사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 87.5%에 이르렀다. 2010년에 75%, 2011년 70.1%, 2013년에 58%까지 떨어졌던 본사 비중은 지난해 83%로 올라갔고 올해는 이보다 더 올라간 것이다.

김준성 에널리스트는 “해외 주요시장의 판매성장률 둔화와 그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으로 해외 손익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본사 비중이 2012년 46.7%, 2013년 46.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97.5%, 올해 상반기에는 88.3%에 이르렀다.

김준성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인센티브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가동률 개선을 통해 고정비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해외공장의 선전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1~11월 내수 실적을 보면, 르노삼성이 전년 대비 39% 성장하며 4위로 올라섰고, 한국GM은 15.6%의 성장률로 3위를 지켰다. 쌍용차는 5.1%가 증가했으나 르노삼성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기아차는 2.4% 증가했고, 현대차는 7.2%가 떨어지면서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가 10만여 대로 줄어들었다. 국내 완성차 전체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41.2%, 기아차가 34.1%, 한국GM이 11.4%, 르노삼성이 6.8%, 쌍용차가 6.5%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75.3%로 떨어졌다.

수출에서는 기아차가 전년 대비 17.8% 감소해 가장 부진했다. 현대차도 14.3%나 감소했으며, 한국GM은 9.4%, 르노삼성은 4.5% 줄었다. 반면 쌍용차는 12% 늘어 대조를 보였다. 국내 업체 총 수출실적은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