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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그림책NOW’展(2) 단순화와 집중을 통한 통찰

발행일 : 2019-04-25 09:29:55

<그림책NOW-세계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나다>(이하 <그림책NOW>展)가 4월 12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 서울라이티움 5관에서 세계책나라축제위원회 주최, 남이섬교육문화그룹 주관으로 전시 중이다. 리뷰 두 번째 시간으로 2019 나미콩쿠르 그랑프리 수상작과 골든아일랜드 수상작을 공유한다.
 
◇ 안드레 레트리아(Andre Letria, 포르투갈) ‘전쟁(A Guerra, War)’
 
안드레 레트리아(Andre Letria, 포르투갈)의 ‘전쟁(A Guerra, War)’은 2019 나미콩쿠르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여러 개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작품도 있고, 근접해서 바라보는 작품도 있다. 외적인 상황을 주로 보여주는 작품도 있고, 내면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작품도 있다. 작가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냈는데, 전쟁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작가는 전쟁을 하나의 그름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

안드레 레트리아(Andre Letria, 포르투갈) ‘전쟁(A Guerra, War)’.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안드레 레트리아(Andre Letria, 포르투갈) ‘전쟁(A Guerra, War)’.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전쟁’은 전쟁이 주는 무서움보다는, 전쟁에서 사람이 부품화되고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것, 개인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작가는 단순화와 집중을 통해 전쟁에 대한 통찰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개별 그림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별개로 보이기도 한다. 전쟁의 상황에서 감정선을 하나로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단절과 점핑을 겪으면서 그때 각각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면 ‘전쟁’의 시리즈처럼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 가토 히로유키(Hiroyuki Kato, 일본) ‘미스터리 기차('Mist'ery Train)’
 
가토 히로유키(Hiroyuki Kato, 일본)의 ‘미스터리 기차('Mist'ery Train)’는 2019 나미콩쿠르 골든아일랜드 수상작이다. 제목에 엷은 안개(Mist)의 이미지를 넣었고, 관람객들도 그것을 분명하게 인지하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토 히로유키(Hiroyuki Kato, 일본) ‘미스터리 기차('Mist'ery Train)’.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가토 히로유키(Hiroyuki Kato, 일본) ‘미스터리 기차('Mist'ery Train)’. 사진=남이섬교육문화그룹 제공>

제목에서 추정하면 신비스럽거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안개와 같이 모호한 상황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포스터에서 노란색 빛을 제외하면 모두 흑백이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이 모든 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미스터리 기차’는 기차가 있는 영역과 없는 영역으로 나뉜다는 점은 스토리텔링의 주요 포인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림 위쪽은 앞에서 바라본 것처럼 보이고, 그림 밑쪽은 위에서 바라본 것처럼 보이는데, 단순화와 집중을 통해 서로 다른 시야를 같은 평면에서 자연스럽게 공존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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