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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11) 사람들은 현수아에게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발행일 : 2018-09-01 17:00:00

최성범, 김상훈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1회에서는 현수아(조우리 분)와 김찬우(오희준 분)의 얄미운 행동이 다시 반복됐다. 그런데 찬우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안 좋은 시선을 보내지만, 수아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린다. 이는 극중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찬우와 수아는 얄미운 행동의 최고봉을 보여주지만, 그 결은 확연하게 다르다. 찬우는 일관되게 수준 낮은 얄미운 행동을 하고, 수아는 얄미운 행동 속에 가증스러운 친절과 친분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아는 드라마 속에서 최고의 자연미인이다. 수아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 것은 수아가 그렇게 의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수아에게서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구태영에게 관심도 없었으면서 다른 여자를 사귀자 마음을 흔들어 놓는 현수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수아는 학과에서 최고로 인기가 많다. 그런데, 수아는 그 인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본인의 마음에 없는 남자라도 그 남자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면 일단 빼앗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구태영(류기산 분)이 김태희(이예림 분)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수아는 원래 그에게 관심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에게 눈을 돌리도록 태영을 흔들어 놓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사례에서는 경쟁의식 때문에 태영에 대해 없던 마음이 생기는데, 수아는 태영에 대한 마음이 새로 생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흔들어 놓는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다른 사람이 좋아하니까 나도 덩달아 좋아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경우 원래 좋아하지는 않았더라도, 본인의 진심에서 시작하지는 않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좋아한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덩달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데 수아의 행동은 철저히 계산된 이기적인 것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가식과 위선으로 포장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수아의 마음과 행동은 찬우보다도 더 수준 낮다고 볼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자들이 수아에게 호감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아에게 안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수아가 호의를 베풀면, 자신이 오해했다고 하면서 수아에게 마음을 확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마음, 자신의 행동이나 마음을 있는 그래도 보기보다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있는 그대로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기에 철저하게 인지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선택
 
누가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대부분 이런 선택은 의식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무의식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차분히 객관적으로 보면, 나 또한 그런 선택을 할 때가 의외로 꽤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절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내면을 볼 여유가 아직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의식의 수준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본 게 아니라 무의식의 수준에서 보고 싶은 것만 봤다면, 그만큼 나의 내면에는 힘든 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필요도 있다.
 
‘이제와서가 아닌 이제부터’라고 하면서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1회가 전하는 메시지는 긴 여운을 남긴다.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는, ‘망한 것 같은 이번 생’을 다시 살만하게 만들어주는 시작이 될 수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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