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가 안방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4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120회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선 어린이날 특집을 기념해 '금쪽 유치원'이 돌아왔고, 새 코너 '아빠의 도전'이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졌다. 또 어린이날 특집과는 거리가 먼 개그맨 안영미와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아들·딸들이 깜짝 등장해 이날 방송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어린이날 특집을 맞아 스페셜하게 선보인 '금쪽 유치원'에선 '심곡 파출소'의 인기 캐릭터 '미아' 윤승현이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윤승현은 '기쁨이' 홍현호, '사랑이' 이수경이 7살이라고 말하자 "아유, 형님이셨네"라고 넙죽 인사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선생님' 정범균은 세 사람에게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을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기쁨이'와 '사랑이'가 각각 인형과 장난감을 이야기하자 윤승현은 "세상 물정 모르시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지금 받는 건 공짜가 아니다"라며 "어린이날은 몇 년 안 간다. 하지만 어버이날은 30년 이상 간다. 싼 거 받아야 나중에 부담 없는 거다"라고 말해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 코너 '아빠의 도전'에서는 '아빠' 정태호가 고가의 상품을 걸고 테이블보 빼기 미션에 도전했다. 울먹거리는 딸의 응원과 아들의 사랑 고백, 기대에 가득 찬 아들·딸 친구들의 표정이 정태호를 더욱 부담스럽게 했다. 갈수록 커져가는 부담에 사색이 돼 가는 정태호의 표정은 관객들을 웃게 했다.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선물까지 걸린 도전은 결국 실패했고, 차갑게 식은 응원단의 반응과 어쩔 줄 몰라 도망치는 정태호의 모습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데프콘 썸 어때요'에는 개그맨 안영미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그는 "어버이날 특집인 줄 알고 나왔는데 어린이날 특집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들의 미소를 끌어냈다.
어린이날 특집을 기념해 개그맨들의 자녀들도 깜짝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아는 노래' 말미에는 나현영이 수염 난 여자 어린아이로 분장한 정범균 앞에 정범균의 아들, 딸을 데리고 나왔다. 아이들은 "아빠 왜 여자가 됐어?"라고 물었고 정범균은 "아빠가 이거 해야 맛있는 거 사줄 수 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는 '말자 할매' 김영희의 딸이 엄마와 같은 분장을 하고 등장해 "고민이 뭐예요?"라고 말해 관객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