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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AGF 2018(1)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의 힘

발행일 : 2018-10-25 12:15:16

오오모리 타카히로, 이토 히데키 감독의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는 요괴를 보는 소년 ‘나츠메’가 할머니가 만든 요괴들의 계약서 ‘우인장’을 물려받은 후, ‘야옹 선생’과 함께 요괴들에게 이름을 돌려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따뜻한 힐링 애니메이션의 최초 극장판이다.
 
이 작품에서 야옹 선생/마다라 역을 맡은 성우 이노우에 카즈히코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KINTEX 제2전시장 9홀에서 열리는 Anime X Game Festival 2018(AGF 2018)에 게스트로 참여한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AGF 2018은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애니메이션 X 게임 분야의 대형 종합 이벤트로, 각종 전시 및 팝업 스토어, 유명 아티스트의 무대 행사(인기 성우, 감독, 애니송 가수들의 내한 행사), 애니와 게임을 모티브로 한 콜라보레이션 카페, 다양한 캐릭터의 코스프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영상이 주는 서정성보다 이야기 자체가 주는 서정성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2D 애니메이션은 영상이 주는 서정성보다, 이야기 자체가 주는 서정성, 스토리텔링이 주는 의미와 감동이 더 와닿는데,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은 그런 정서적 감동이 잘 살아있어 힐링이 되는 작품이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잔잔하게 다가오는 영상도 물론 좋지만, 이 작품은 영상을 제외하고 내용만 생각해도 재미가 있다. 엄청난 뮤지컬신이 있지도 않고, 3D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입체적인 볼거리를 제공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가 주는 힘과 정서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카미야 히로시, 이노우에 카즈히코, 코바야시 사나에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밀착된 더빙 또한 이야기의 정서적인 면을 잘 살리는 역할을 한다. AGF 2018에서 이노우에 카즈히코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진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 각각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요괴 캐릭터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는 인간과 요괴의 공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작 만화와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알고 있던 관객이 아닌 극장판 영화로 처음 본 관객은 인간과 요괴의 공존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더욱 몰입해 감정이입할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야옹 선생의 경우 이끄는 선생, 보호하는 수호자의 역할과 함께 귀여운 고양이의 습성을 조화롭게 나타낸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송전탑 위의 요괴는 모습만 봐도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벽 속의 요괴 ‘몬몬보’는 머리만 크고 손발이 짧다. 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머리이다. 다른 신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벽 속에서 움직일 때 팔과 다리를 사용하기보다는 얼굴 자체로 그냥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몬몬보의 외형은 생각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많이 하지만, 팔과 다리를 사용한 움직임은 적은 현대 사람들의 모습에서 차용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SNS의 시대에 나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얼굴로 표현됐다고 볼 수도 있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 단어 자체가 가지는 깊은 의미! 관계성을 맺는 것의 의미!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는 가족의 가치, 과거와 현재의 연결성과 연관성, 추억, 기억 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운명, 인연, 고난 등 깊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형태가 있는 건 언젠가 부서지고 기억조차 희미해진다’라는 말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과거의 기억은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좋지 않은 트라우마도 있다는 점 또한 보여준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스틸사진.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관계성을 맺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영화는 관심을 가진다. 관계성을 맺지 못할 때 얼마나 공허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관계성이 없어졌을 때 함께 했던 기억과 시간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알려준다.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에는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기 바라는 사람과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완전히 다른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뿌리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오해에 의해 생긴 방어 작용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두 경우 모두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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