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오지에, FIA WRC 랠리 재팬에서 시즌 6승 달성

토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
토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 시 일대에서 열린 2025 FIA 세계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WRC) 13라운드 랠리 재팬(Rally Japan)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OYOTA GAZOO Racing World Rally Team, 이하 TGR-W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 뱅상 랑데 조(GR 야리스 랠리1 17번)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엘핀 에반스, 스콧 마틴 조(33번)가 종합 2위, TGR-WRT2에서 출전한 사미 파야리, 마르코 살미넨 조(5번)가 종합 3위로 완주했다. 이 밖에도 칼레 로반페라, 욘네 할투넨 조(69번)는 종합 6위, 카츠타 타카모토, 아론 존스턴 조(18번)는 종합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랠리 재팬의 마지막 날은 아이치현 일대에서 진행됐다. 대회는 대표 스테이지인 '누카타'와 '레이크 미카와코' 두 구간을 달린 뒤, 오카자키시 중앙종합공원 내에서 진행되는 '오카자키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를 두 번 연속으로 달렸다.

오카자키 SSS
오카자키 SSS

이후 타이어 피팅 존(TFZ)을 거쳐 오후에는 누카타와 레이크 미카와코를 다시 주행했다. 4개의 스테이지의 총 거리는 72.38㎞, 리에종(이동 구간)을 포함한 하루 총 주행거리는 198.61㎞였다.

전날까지의 맑은 날씨와 달리 일요일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려 모든 차량이 웨트(Wet) 타이어를 장착하고 주행에 나섰다. 오프닝 스테이지 SS15 '누카타1'에서는 로반페라가 2위로, 전날 리타이어 후 재출전한 카츠타가 3위, 종합 2위 에반스가 4위로, 선두 오지에가 5위 기록을 세우며 오지에와 에반스의 차이는 5.7초로 좁혀졌다.

이어진 SS16 레이크 미카와코1에서는 오지에가 베스트 타임을 기록하며 2위 에반스와의 차이를 6.7초로 벌렸다. 또한 SS17 오카자키SSS1에서도 오지에는 카츠타와 함께 베스트 타임을 기록해 격차를 7.8초로 넓혔다. SS18 오카자키 SSS2에서는 카츠타가 단독 베스트 타임을 세웠고, 오지에는 3위, 에반스는 4위 기록으로 1위와 2위 간의 차이는 8.3초가 되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 FIA WRC 랠리 재팬에서 시즌 6승 달성

타이어 피팅 존(TFZ)을 거쳐 시작된 재주행 스테이지 첫 번째 SS19 누카타 2에서는 오지에가 2위의 에반스를 3.2초 차로 앞서며 베스트 타임을 세워 격차를 11.5초로 더욱 벌렸다.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 SS20 레이크 미카와코2에서도 오지에는 기세를 이어가며 베스트 타임을 기록, 종합 2위 에반스를 11.6초 차로 제치고 랠리 재팬 첫 우승이자 시즌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요일 하루 합산 타임으로 순위를 겨루는 '슈퍼 선데이'에서도 오지에는 2위 에반스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파워 스테이지 5포인트, 슈퍼 선데이 5포인트를 추가해, 한 대회에서 획득 가능한 최대치인 35포인트를 더했다. 그 결과 오지에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단독 2위로 올라섰으며, TGR-WRT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홈 랠리 우승을 이어갔다.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팀이 훌륭한 차량을 준비해줬다. 오늘은 완전히 다른 세팅으로, 전혀 다른 랠리 형태로 출발했음에도 즉시 차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주말 내내 엘핀에게 압박을 받았지만, 위대한 승리는 위대한 라이벌이 있기에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바스티앙 오지에(가운데)
세바스티앙 오지에(가운데)

종합 2위로 완주한 에반스는 파워 스테이지에서 오지에에 불과 0.096초 뒤진 2위 기록을 세우고, 슈퍼 선데이에서 2위를 차지하며 8포인트를 추가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 리드는 13점에서 3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랠리1 차량으로 첫 랠리 재팬에 출전한 파야리는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종합 3위였던 현대의 아드리앙 포르모가 사고로 리타이어하면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자신의 첫 포디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TGR-WRT는 2023년 대회 이후 두 번째로 1-2-3 완주를 달성했다.

로반페라는 2일차 경기에서 차량 손상으로 크게 뒤처졌으나 종합 7위까지 순위를 만회한 결과 종합 6위로 완주했다. 파워 스테이지 3위, 슈퍼 선데이 3위로 총 6포인트를 추가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선두 에반스와 24포인트 차)를 유지하며, 타이틀 경쟁의 희망을 최종전인 '랠리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어갔다.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카츠타는 3일차 경기 중 충돌로 리타이어했지만, 차량 수리 후 재출전했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SS17과 SS18에서 베스트 타임을 기록했으며, 슈퍼 선데이에서는 5위를 차지해 종합 17위로 홈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GR 야리스 랠리2로 출전한 2025 WRC2 챔피언 올리버 솔베르그(스웨덴/프린트스포츠)는 랠리2 클래스 1위, 종합 7위로 완주했다. 또한 토요타 스페인 팀 '테오 마르틴 모터스포츠' 소속의 알레한드로 카촌(스페인/토요타 스페인 테오 마르틴 모터스포트)은 솔베르그에 이어 랠리2 클래스 2위, 종합 8위로 경기를 마치며 서포트 챔피언십인 WRC2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같은 팀의 얀 솔란스(스페인)는 클래스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바스티앙 오지에, FIA WRC 랠리 재팬에서 시즌 6승 달성

행사가 끝난 후 토요다 아키오 TGR-WRT 회장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싸울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한 주말이었다. 5년 연속 제조사 부문 타이틀을 확정 짓고 일본으로 돌아온 팀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열리는 랠리 재팬도 이번이 네 번째인데, 응원 풍경이 점차 정착된 것 같다. 오랫동안 동경해온 '유럽의 모터스포츠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듯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하 칸쿠넨 TGR-WRT 팀 대표 대행은 “세비스티앙과 엘핀의 점수 차는 불과 3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최종 라운드인 랠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누가 월드 챔피언이 될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WRC 최종전은 11월 26~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시즌에 합류한 새로운 랠리인 만큼 예측 불허의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