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2035년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할 가능성 있다”

기존 ‘비욘드 100+’ 전략 수정
벤틀리 “2035년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할 가능성 있다”

벤틀리가 내연기관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더 많이, 더 오래 출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Frank-Steffen Walliser)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크루(Crewe)의 벤틀리 본사 내 미래 전기차 생산 설비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데이트 버전의 '비욘드100+(Beyond100+)' 전략을 발표했다.

1년 전, 벤틀리는 2026년에 순수 전기 럭셔리 도심형 SUV를 내놓고, 2035년 이후에는 순수 전기차만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순수 전기 SUV는 벤틀리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는 모델이며, 전장 5m 이내의 크기에 벤틀리 고유의 주행 경험과 장인정신을 담아낼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방전 상태에서 100마일(약 161㎞)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충전을 7분 이내에 마칠 수 있는 충전 기술이 탑재된다. 차량 개발은 빠르게 진행 중이며, 세계 각지에서 테스트 카의 성능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컨티넨탈 GT와 컨티넨탈 GTC, 플라잉스퍼는 적어도 2035년까지 제공될 예정이며, 높은 하이브리드 수요에 따라 2035년 이후 전 라인업 완전 전동화를 달성한다는 기존의 목표가 조정될 수 있다. 이 점이 앞서 발표된 내용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벤틀리모터스는 올해 순수 내연기관 모델인 벤테이가 스피드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했다.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내연기관 모델의 출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파워트레인의 유연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회장 겸 CEO는 “이번에 발표한 비욘드100+ 전략의 새로운 지표는 역동적인 시장 환경을 반영한 신차 출시 일정 재 조율을 통해 벤틀리가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진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며, “내연기관 모델 출시와 더불어 최소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벤틀리 고객들이 우리의 퍼포먼스와 장인정신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이자 세계 최초의 진정한 럭셔리 도심형 SUV가 될 신차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와 기술적 완벽성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대담한 첫걸음”이라며, “벤틀리 고유의 디자인과 개성을 지닌 이 모델이 혁신과 장인정신, 지속가능성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욘드100+ 전략은 영국 크루 공장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인 혁신을 포함하며, 다음 세대의 제품과 인재를 위한 벤틀리의 미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벤틀리모터스는 이미 역사적인 크루 공장을 재구조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며, 업계를 선도하는 탄소 중립 인증 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크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A1'에서는 벤틀리의 첫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이며, 이로써 벤틀리 '드림 팩토리'의 완공이 다가오고 있다.

벤틀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체 투자 프로젝트는 2026년 공개 예정인 최첨단 도장 공장(페인트 샵)을 통해 계속될 예정이다. 이는 앞서 올해 개장한 신규 디자인 센터와 통합 물류 센터에 이어지는 투자로, 87년 역사의 생산 거점을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변화시켜 디지털화되고 유연화된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