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이 대형 SUV 시장에 던진 출사표, '아틀라스'](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8/06/news-p.v1.20250806.98361511388743dbbe5dcc174637171e_P1.jpg)
국내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형 SUV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0월 드디어 아틀라스를 출시했다. 이미 시판 중인 유럽형 투아렉과는 성격이 다른, 미국형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5095㎜, 너비 1990㎜, 높이 1780㎜, 휠베이스 2980㎜다. 앞서 시판 중인 투아렉의 경우 길이 4900㎜, 너비 1985㎜, 높이 1685㎜, 휠베이스 2899㎜로, 아틀라스보다 조금씩 작다. 경쟁차인 현대 팰리세이드는 길이 5060㎜, 너비 1980㎜, 1805㎜, 휠베이스 2970㎜로, 아틀라스가 길이 35㎜, 너비 10㎜, 휠베이스 10㎜ 크다. 이렇게 아틀라스는 상당히 큰 차임에도 팰리세이드보다 차체 높이가 낮아서 둔중해 보이지 않는다.
차체 사이즈도 크지만, 헤드램프 좌우를 연결하는 바는 앞모습을 더욱 웅장하게 느껴지게 한다. 옆모습은 절도 있게 꺾어진 측면 라인에서 폭스바겐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난다. 후면은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램프 좌우를 연결해 차체 폭이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시승기] 폭스바겐이 대형 SUV 시장에 던진 출사표, '아틀라스'](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8/06/news-p.v1.20250806.ee26e0195b2a408ab8687c9b698ed691_P1.jpg)
외관만큼이나 실내도 넉넉하다. 2열은 말할 것도 없고 3열 시트에도 성인 남자가 앉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 키 177㎝인 기자가 앉았을 때 3열 헤드룸이 부족하지 않았다.
아틀라스는 '2+3+2' 구성의 7인승과 '2+2+2' 구성의 6인승 등 두 가지 시트 타입을 제공한다. 7인승 모델은 2열에 60:40 폴딩을 지원하는 3인승 벤치 타입 시트가 장착돼 많은 승객이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으며, 6인승 모델의 2열 캡틴 시트는 안락한 착좌감으로 2열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2열에도 열선 시트 및 독립적으로 뒷좌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3-Zone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을 탑재했으며, 45W의 고출력 USB-C 충전 포트를 장착하여 다양한 디바이스 활용이 가능하다.
트렁크 크기는 기본 583ℓ이고, 3열을 접으면 1572ℓ,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35ℓ까지 늘어난다. 무엇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이 커서 온 가족이 타도 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완전히 평평해져 차박하기에도 좋다. 여기에 2268㎏의 견인력을 갖춰 캠핑 트레일러를 끌기도 좋다.
![[시승기] 폭스바겐이 대형 SUV 시장에 던진 출사표, '아틀라스'](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8/06/news-p.v1.20250806.b68e64590d9941a3980bcc95832dc378_P1.jpg)
운전석은 10.25인치 디지털 콕핏과 1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요즘 유행하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시인성은 좋아 보인다. 그러나 이 디스플레이 주변을 감싸는 우드그레인이 약간 올드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밝은 색상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는 37.7㎏·m다. 상황에 따라 직분사(DI) 또는 간접분사(MPI)를 자동 전환하여 연비와 정숙성, 성능을 모두 확보한 게 특징이다.
시승 전에는 이 덩치에 2.0ℓ 엔진이 괜찮을까 싶었는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1600~4750rpm에서 고르게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힘 부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속 페달에 대한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도 비교적 빠른 편. 일곱 명이 모두 탔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성인 두 명이 탔을 때는 부족함이 없었다.
![[시승기] 폭스바겐이 대형 SUV 시장에 던진 출사표, '아틀라스'](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8/06/news-p.v1.20250806.a983080af1d4425196b3584d889e452f_P1.jpeg)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트, 커스텀, 오프로드, 스노우 등 여섯 가지. 각 모드에 따른 반응도 차별화를 잘했다. 스포트 모드에선 엔진 소음이 살짝 커지지만, 반응이 빨라지는 덕분에 호쾌한 가속을 보여준다.
주행 보조 시스템 'IQ.DRIVE 트래블 어시스트'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통합한 트래블 어시스트 탑재됐다. 속도 유지, 차간거리 조절,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인데, 차로 중앙 고정뿐 아니라 차로 내 편향 주행을 학습하는 기능 적용된 게 특징이다. 이는 운전자가 일정 시간(약 5초) 좌우로 조향을 유지할 경우, 해당 위치를 새로운 기준으로 인식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운전자 의도를 반영하는 학습형 차로 유지 시스템은 경쟁 모델에서 보기 드문 구성이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알렌자 스포츠 AS 또는 콘티넨탈 크로스 컨택트 LX 스포츠 등 승차감 위주로 구성했고, 사이즈는 265/45 R21이다. 소프트한 타이어와 적당한 탄성의 서스펜션 셋업은 국내 소비자들도 좋아할 구성.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특히 돋보이는 장점이다.
![[시승기] 폭스바겐이 대형 SUV 시장에 던진 출사표, '아틀라스'](https://img.rpm9.com/news/article/2025/08/06/news-p.v1.20250806.5140bd03c0db404da3d566cb0d95b643_P1.jpg)
인증 연비는 도심 7.6㎞/ℓ, 고속도로 10.1㎞/ℓ, 복합 8.5㎞/ℓ다. 좋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들이 많은 요즘에는 그리 돋보이지 않는 연비일 수 있다.
경쟁차를 보면,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복합 11.4~14.1㎞/ℓ이고, 팰리세이드 2.5 가솔린 모델은 8.2~9.7㎞/ℓ다.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좋지만, 아틀라스와 같은 가솔린 모델에 21인치 휠과 AWD 사양으로 맞추면 도심 7.2㎞/ℓ, 고속도로 9.8㎞/ℓ, 복합 8.2㎞/ℓ여서 아틀라스의 연비가 조금 더 좋은 편이다.
아틀라스의 가격은 미국 시판 모델이 기본 가격 3만8200달러부터 시작하고, 한국에 수입되는 R라인은 미국에서 5만3205달러(약 7388만원)에 이른다. 한국 시판 가격은 7인승이 6770만1000원, 6인승이 6848만6000원으로 더 저렴하다. 그만큼 폭스바겐코리아가 이 시장에 공을 들인다는 게 느껴진다.
아틀라스는 진작에 한국에 투입됐어야 하는 모델이다. 시장 반응에 따라 조금 더 저렴한 아랫급 트림까지 투입하면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