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희 감독의 <탐정: 리턴즈(The Accidental Detective 2: In Action)>는 역대급 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비공식 합동추리작전을 펼쳤던 <탐정: 더 비기닝(The Accidental Detective)>의 권상우(강대만 역)와 성동일(노태수 역)이 진짜 탐정으로 돌아온 이야기이다.
추리극의 탐정 이야기이면서, 워킹맘(workingmom)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특정한 한 명의 잘못이 아닌 가진 자들의 배타적 집단 이기주의에 경악과 분노를 하게 되는 영화이다.

◇ 완급 조절을 거쳐 폭발시킬 정서를 쌓아가는 영화
<탐정: 리턴즈>는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재미를 먼저 선사하는 작품이다. 김광규의 코믹 연기력은 영화 초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이광수(여치 역)와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큰 웃음을 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 번 생각해보죠. 셜록이라면 어디로 갈지?”라는 대사는 중요한데, 가정하고 상상하기, 시뮬레이션 하기 등을 통해 재미있게 시작했지만 탐정 영화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한 수사 기법은 생각을 통해 참여하기를 바라는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 워킹맘의 고통과 아픔을 담고 있는데, 암시와 복선의 기능을 한다는 스토리텔링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탐정: 리턴즈>에서 아내 서영희(이미옥 역)는 권상우가 몰래 만화방을 처분하고 탐정사무소를 개설했다는 됐다는 것에 분노해 집을 나간다.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는 권상우는 아이를 데리고 수사 현장에 간다.
권상우는 워킹맘이 아닌 워킹파더가 돼 일반적으로 워킹맘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보여준다. 엄마의 역할을 아빠가 대신하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게 만드는 시간이다. 워킹맘은 사회 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을 일컫는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 스토리텔링 속에서 워킹맘의 고통을 역지사지의 역할 교체를 통해 코믹하게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런 상황을 암시와 복선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감독이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더라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상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반론이 생길 수도 있었는데, 암시와 복선으로 활용해 꼭 필요한 사항으로 만든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 특정한 한 명의 잘못이 아닌 가진 자들의 배타적 집단 이기주의
<탐정: 리턴즈>는 특정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고 생각됐는데, 영화 후반부에서 특정한 한 명의 잘못이 아닌 가진 자들의 배타적 집단 이기주의를 보여줌으로써 주제와 소재가 가진 무게감을 높인다.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데, 영화 초반의 완급 조절을 통해 축적된 정서가 폭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탐정: 리턴즈>가 계속 다음 편까지 이어진다면 영화 마지막의 메시지를 고려할 때, 더 큰 규모로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