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체코에 테스트센터 세운다

BMW그룹, 체코에 테스트센터 세운다

체코투자청(CzechInvest)이 체코 내 BMW그룹의 테스트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체코투자청장 카렐 쿠체라는 BMW의 테스트센터가 체코의 소도시 소콜로브(Sokolov)에 약 500헥타르의 면적으로 신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BMW 그룹의 동유럽 내 첫 번째 개발 장소이며, 테스트센터 건설에 투입된 총 투자금액은 수억 유로에 달한다. BMW 그룹은 신설하는 테스트센터를 2020년대 초에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콜로브에 신설될 BMW그룹의 테스트센터에서는 전기차, 디지털화, 자율제어 그리고 운전자 보조시스템 분야의 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BMW그룹은 테스트센터를 신축하는 이유에 대해 뮌헨 인근의 아슈하임(Aschheim)과 프랑스의 미라마(Miramas), 스웨덴의 아르예프록(Arjeplog)에 위치한 기존 센터들이 면적 상 더 이상 차량 테스트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MW그룹은 새로운 센터를 신축할 적당한 장소를 독일 및 인근 국가에서 수개월 간 물색했으며, 체코의 소콜로브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카렐 쿠체라 체코투자청장은 “BMW그룹과의 2년 반에 걸친 협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로써 체코 전국 또는 지역단위의 다양한 부서 및 기관에서 일할 수백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이루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BMW 테스트센터는 체코공화국이 지향하고 체코투자청이 최근 수년간 유치하고자 노력했던 고부가가치 투자의 좋은 사례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체코투자청은 지난 3년 간 체코에 투입되는 첨단 기술 투자의 비율을 11%에서 25%로 끌어 올렸다. 이는 1990년대부터 체코공화국이 새로운 투자환경지로 부상함에 따라 체코에 몰렸던 순수 생산투자가 그와 연계된 연구개발 활동으로 새롭게 발전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2015년 폭스콘(Foxconn)은 유럽 내 첫 번째 연구 및 디자인센터를 체코에 세울 것을 발표했다. 같은 해에 허니웰(Honeywell)은 기술센터를 체코에 오픈할 것을 밝혔고, GE 항공(GE Aviation)도 완전히 새로운 터보프롭엔진을 위한 개발, 테스트 및 생산 센터를 체코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버트보쉬(Robert Bosch) 또한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모터 개발 및 생산 기술센터를 체코에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의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얀펭(Yanfeng)은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을 위해 체코에 생산설비를 확대함과 동시에 등대 센터(Lighthouse Center)를 신축할 계획이다.

또한 체코공화국은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도출하는 모든 분야 및 기술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체코가 보유한 전기자동차 에너지원인 천연 리튬의 양이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체코의 천연자원으로서의 리튬 보유량은 세계 총 보유량의 약 3%에 달한다. 이 외에 체코의 유럽 중심의 전략적 위치, 공업생산의 오랜 전통, 발전된 인프라와 현지인의 기술 및 근면성, 주거· 보건 및 교육 분야 서비스의 발전 등도 체코투자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한편 체코투자청은 지난 25년 간 총 34억 달러 규모의 대(對) 체코 한국 투자를 유치했다. 그 예로는 현대, 두산, 키스와이어, 넥센타이어 등이 있다. 이로써 한국은 체코에 투자한 국가 중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제 4위의 투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