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승용차’ 웃고 ‘RV’ 울었다

현대차, ‘승용차’ 웃고 ‘RV’ 울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승용차 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반면, RV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27만1986대의 승용차를 팔아 전년 대비 26.3%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랜저가 무려 159.3%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11만2819대 팔려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고, i30(107.9% ↑), 아이오닉(22.3% ↑) 등도 인기를 끄는 덕분이다.

이에 비해 RV 라인업은 전 차종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볼륨이 큰 싼타페가 31.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맥스크루즈 21.8%, 투싼 19.3%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 있다. 싼타페는 여전히 월 평균 4000대 이상 팔리는 인기 모델이지만, 모델 체인지 시기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서서히 줄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싼타페가 풀 체인지 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데뷔 3년째인 투싼의 판매가 떨어지는 점은 현대차에 치명적이다. 싼타페는 내년도에 신모델로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투싼은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승용 라인업도 안심만 할 수는 없다. 판매 증가 차종보다 감소 차종이 훨씬 많은 탓이다. 제네시스 라인업의 경우 G70이 10월에 958대 팔렸으나, EQ900의 올해 누계실적은 전년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가 RV 라인업을 더 늘려야 세계적인 트렌드에 따라갈 수 있다”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천명한 RV 라인업 확장을 더욱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0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6.5% 줄면서 총 완성차 판매는 4.3% 감소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