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 발현 즉시 치료해야 후유증 예방

구안와사, 발현 즉시 치료해야 후유증 예방

과로한 업무, 불규칙한 생활습관, 부족한 수면 시간, 업무의 연장선 회식 등. 편하게 숨 쉴 틈조차 부족한 현대인들에겐 신체 전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으며 그 무엇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내외부적인 환경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에 적절한 반응을 하게 유도하므로 꼭 나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제 때 해소하지 못한 채 계속 쌓아 간다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은 다양하다. 구안와사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 구안와사는 한랭에 대한 오랜 노출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했으나, 최근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아안정인호한의원 관악점 정인호 원장은 “현대인의 생활패턴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됨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바쁜 일정으로 인해 질병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안와사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내원하지 않으면 후유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발병 초기에 내원하여 침, 한약, 온열요법, 매선요법 등의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안와사는 일반적으로 발병 72시간 내의 초기 단계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한 달 내에 빠르게 호전된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후유증이 남아 환자에게 더욱 큰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안와사 후유증 증상으로는 손상된 안면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안면신경이 눈물샘을 지배하는 신경으로 잘못 연결되는 ‘악어의 눈물’과 근육과 근육의 연결이 잘못되어 나타나는 ‘연합운동’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지속적으로 눈 밑 떨림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식사를 할 때 눈물이 나거나, 웃을 때 한 쪽 눈이 감기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정인호 원장은 “구안와사 후유증은 증상을 방치했을 때 외에도 치료를 받다가 도중에 중단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현 초기 내원하여 의료진이 완치 판정을 내릴 때까지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별 다른 이유 없이 귀 뒤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뺨이 단단하게 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