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 운동도 좋지만 ‘십자인대파열’ 주의하세요

완연한 봄날씨, 운동도 좋지만 ‘십자인대파열’ 주의하세요

최근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스포츠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거나, 삼삼오오 모여 가까운 산을 오르는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스포츠 및 야외활동은 충분한 준비가 없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관절은 부상이 잦은 부위인데, 운동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들의 부상 목록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스포츠와 관련이 높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정관 원장은 “축구나 농구 등 운동을 하던 중에 빠른 속도로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십자인대가 파열되기가 쉽다. 또한 상대방 선수와의 충돌, 점프 후 착지 등도 십자인대의 손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우선 무릎이 불안정해져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동시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된다. 경우에 따라 타박상 정도의 가벼운 통증만을 느끼는 환자들도 있지만 증상을 방치할 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십자인대파열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훗날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야외활동 중 무릎 부상을 입은 후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일단은 병원을 찾을 것을 전문의들은 권유하고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완전파열과 불완전파열로 나뉘는데, 인대의 일부분만 찢어진 불완전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 대신프롤로테라피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관절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초음파 유도 하에 확인한 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다. 초음파 기기를 통해 관절 내부를 살피면서 손상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하므로 치료 효과가 크며,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도 10~15분으로 매우 짧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완전파열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거나 재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이용되는 것이 관절내시경이다.

김 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길다란 관 형태의 기구(관절경)를 관절 부위에 삽입한 뒤, 질환이 발생한 관절 부위를 들여다 보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관절경을 삽입하는 부분만 1cm 미만으로 최소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통증도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치료 후 재발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십자인대파열 치료 후 운동능력이 회복되기까지는 3개월 가량이 소요되므로 그 때까지 무릎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압박을 가하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