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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언터처블’(12) 정은지, 진구, 지윤하의 트라우마, 극한의 공포

발행일 : 2018-01-12 18:19:32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제12회는 숨겨진 비밀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가진 자의 두려움과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겪는 자의 공포를 모두 보여줬다. 밝고 아름답고 가벼운 인물보다는, 어둡고 무거운 인물들로 채워진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사건 트라우마(쇼크 트라우마)와 대인관계 트라우마

트라우마는 특정한 사건에 의해 발생하는 ‘쇼크 트라우마(shock trauma), 사건 트라우마(incident trauma)’와 반복된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대인관계 트라우마(interpersonal trauma)’가 대표적이다.

사건 트라우마는 자동차 사고, 비행기 사고같이 예기치 못한 일회성의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데, 그 상황을 잘 극복하면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대인관계 트라우마는 왕따, 지속적 학대 등과 같이 반복되고 지속적인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데, 훼손된 상태로 진행됐고 바로 회복되지 못하는 관계성에 기인하기 때문에 더욱 극복하기 힘든 트라우마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사건 트라우마와 대인관계 트라우마는 별개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인데, 사건 트라우마가 반복돼 발생하거나 사건 트라우마로 인한 여파가 대인관계 트라우마로 이어지는 복합 트라우마의 경우 각각의 트라우마와 전체 트라우마를 모두 해결해야 하기에 당사자에게는 더욱 공포스럽고 힘들 수 있다.

◇ 정은지의 사건 트라우마, 연속된 사건 트라우마가 해소되기 전에 또다시 암시된 사건 트라우마

‘언터처블’에서 정은지(서이라 역)는 경수진(윤정혜 역)의 사고 영상을 보고 극한의 공포를 경험하는데, 그 공포가 채 아물기 전에 가짜 경찰로 위장한 조재룡(주태섭 역)에게 납치돼 강한 사건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경찰만 보면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현직 검사인데 경찰만 보면 무서워 피하게 된다는 게 정은지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들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길거리가 다니는 게 얼마나 무서웠을까?”,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쳤을 수도 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경수진의 심정을 이해하며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경수진의 사고 영상을 본 간접 공포보다 자기가 죽을 수도 있었던 직접 공포에 더 민감하고 격렬하게 반응한 것이다.

실제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과 주변에서 보는 사람이 느끼는 공포의 차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정은지는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를 찍으며 깊게 감정이입할 경우 배우 또한 트라우마에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납치의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소중한 사람이 생겼기에 수사를 중단할 수 없다고 진경(정윤미 역)에게 정은지는 말했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주태섭을 찾던 중 제12회 마지막에 박근형(장범호 역)이 살아있다는 것을 정은지는 눈으로 직접 목격한다. 연속된 사건 트라우마에서 아직 회복됐다고 볼 수 없는 정은지에게 반복해서 닥치는 두려움은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진구의 사건 트라우마는 경수진과의 행복한 인간관계를 훼손했으며, 이전에 가족과의 어긋난 인간관계에 대해 복수심을 격발하게 만들었다

‘언터처블’ 제12회에서 정은지를 비롯한 사람들은 진구(장준서 역)가 경수진의 사고 영상을 보는 것에 대해 염려한다. 경수진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총으로 자기의 머리를 쐈었던 진구가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걱정한 것이다.

경수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사건 트라우마는 진구가 행복하게 살지 못하게 하면서, 가족인 장씨 일가에 대한 분노, 복수심에 트리거를 당기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누가 경수진을 죽인지 알게 된 진구가 복수와 트라우마 극복을 어떻게 해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김성균이 보는 앞에서 법정 증언을 해야 하는 지윤하, 사건 트라우마에 이은 대인관계 트라우마

‘언터처블’ 제12회에서 김성균(장기서 역)이 보는 앞에서 법정 증언을 해야 하는 지윤하(유나나 역)는 두려움 정도가 아닌 공포를 겪으며 진실을 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김성균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자기를 힘으로 육체로 정신적으로 제압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 진실을 말하기는 두려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윤하는 사건 트라우마와 함께 그로 인해 발생한 대인관계 트라우마까지 겪게 되면서 김성균에게조차 버려진다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두려움을 가장 크게 여긴 선택을 한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김성균에게 사랑받는다고 느낌이 완전히 가짜는 아니지만, 저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지윤하의 내면은 매우 안쓰럽게 생각된다. 고준희(구자경 역)의 요구에 의해 김성균에게 또다시 버림받을 수 있다는 복선이 나왔는데, 어쩌면 드라마 종영까지 유나나 캐릭터는 위로받지 못할 수도 있다.

‘언터처블’을 찍으면서 지윤하는 실제 트라우마까지 가는 공포를 겪었을 수도 있다. 시청자들조차 주인공의 아픔에는 공감하고 감정이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단역의 아픔과 슬픔에는 크게 몰입하지 않는다는 점은, 실제 사회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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