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우려 속 성공적인 매출 증가…자사주 신탁 통해 주주 친화 정책 계속 진행

“해외 시장에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딘 2019년 이어 글로벌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과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내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에 열린 선데이토즈 주주총회에서 김정섭 대표가 밝힌 포부다. 불과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그는 주주들에게 그동안의 신뢰에 보답할 성적표를 완성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애니팡2’가 출시된 2014년 이후 6년 만의 기록이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작이 많지 않았던 지난 해, 게임 라인업과 외부 IP 사용에 따른 이익률 감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가운데 말이 아닌 실체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런 호실적은 기존에 해외에 출시된 게임들이 탄탄한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비용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다.
실제 해외 매출을 406억원 규모로 연 매출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대비 2.5배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애니팡4’는 자사 라인업 중 최대치의 광고 매출을 기록하며 ‘고마진 매출원 정착’이라는 역할로 이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선데이토즈 김정섭 대표는 국내외 사업을 직접 챙기는 실무형 CEO로 2018년 단독 대표 취임 이래 해외 사업, 마케팅을 맡으며 자회사 육성 역시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선데이토즈의 자회사인 선데이토즈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173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흑자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김정섭 대표가 그동안 ‘국내용 회사’에 머물러 있던 선데이토즈를 사업과 체질 변화를 위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코로나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 방어와 주가 안정화를 도모했던 선데이토즈가 연이어 자사주 신탁 계약을 진행하며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선다는 점도 주목할 내용이다.
올 3월 운용 만료되는 자사주 신탁 계약에 이어 2월 10일부터 새로운 자사주 신탁을 진행 중이다. 1년 간 운용될 신탁 금액 역시 100억원대로 적지 않은 규모다.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도 많은 자사주 신탁 계약을 연이어 진행하는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의 자사주 신탁이 주주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했기에 지속적인 주가 안정화와 주주 권익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복귀를 알린 선데이토즈 그리고 김정섭 대표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달할 새로운 메시지가 1년 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상원기자 sllep@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