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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학교 2017’(1) 성적이 계급인 사회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 더 크게 느낄까?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더 뼈저리게 느낄까?

발행일 : 2017-07-23 19:59:07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 제1회의 부제는 ‘성적계급사회’이다. ‘학교’의 일곱 번째 시리즈인 ‘학교 2017’은 어른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의 행동과 마음, 정서를 어떻게 담고 있는가에 따라 많은 학생들과 어른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진지함도 담고 있어야 하고 하이틴 물의 상큼 발랄함도 필수적인데, ‘학교 2017’의 첫방송은 기대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고등학생들만의 이야기 같지만,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추억을 상기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등학생의 이야기 속에서도 보편적인 감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 시각적 액션으로 판타지를 자극하며 시작하다

시험시간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한다는 상상, 그런 일탈을 꿈꾸는 라은호(김세정 분)의 내레이션과 꿈같이 이뤄지는 현실로 ‘학교 2017’ 제1회는 시작한다. 스프링클러뿐만 아니라 현태운(김정현 분)의 바이크 체이싱은 화려한 시각적 액션으로 판타지를 자극함과 동시에 고등학생의 시야에서 볼 때 현실성, 개연성을 확보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똑같은 이야기가 될 것인가, 비슷하지만 독창적인 이야기가 될 것인가? ‘학교 2017’이 이전 시리즈와의 연계성 속에서도 차별성을 가지려면, 개별 캐릭터의 매력 발산과 함께 시대적 특징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살아 있어야 한다.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의 디테일도 무척 중요하게 작용할 것인데, 라은호의 내레이션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 B급 정서를 잘 살려 깨알 같은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적이 하위권인 은호는 공모전 입상하면 한국대 웹툰 미디어학과 수시입학 특전을 얻는다는 소리를 듣고 기대를 가지는데, 마치 웹툰 같은 화면 전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학교 2017’이 B급 정서 또한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든다.

자막도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웹툰처럼 표현됐는데, 은호가 종근(강민혁 분)과 만나는 상상 장면은 동화 같은 화면이 전개되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막장 드라마를 연상하는 음악을 듣게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 라은호 캐릭터를 세정은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 것인가?

라은호는 성적은 상위권이 아니지만 밝은 모습을 가졌다. 이런 스타일의 여주인공이 주는 판타지가 있는데, 이는 현실에서보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더 강하다. 라은호의 성장담을 드라마 속에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은호가 신데렐라 캐릭터의 전형을 걸을 것인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는 작가와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역량에도 좌우되겠지만, 세정의 연기에 의해 절대적으로 좌우될 수도 있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에 성적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학교 2017’은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에 성적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너 몇 등급이야?”라고 드라마 속에서 이야기하는데, 시청하는 고등학생들은 공감하면서도 매우 마음이 아플 수 있다.

성적이 계급인 사회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 더 크게 느낄까?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더 뼈저리게 느낄까? ‘학교 2017’은 이런 정서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진다. 이는 사회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인에게도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삶에 큰 영향력을 줄 수도 있다.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학교 2017’ 스틸사진. 사진=KBS2 방송 캡처>

모의고사 성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식당에서 급식 먹는 순서, 도서관 들어가는 순서뿐만 아니라, 은호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명문 대학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랑 CC(캠퍼스 커플)가 될 수 있는 기회인데, 공감하는 학생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교 2017’이 힐링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학생을 꼭 위로해야만 힐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해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다. ‘학교 2017’에 대해 가지는 기대감 중의 하나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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