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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보이스’(13) 빌어먹을 진실이 뭔지 알아야겠다

발행일 : 2017-03-05 19:54:26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제13회는 ‘마왕의 탄생’을 담고 있다. “고운 소년아, 어 나와 함께 가지 않으련? 내 딸들은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은 밤의 윤무로 너를 안내해 달래고, 춤추고, 노래 부른단다”라는 괴테의 ‘마왕’을 드라마 시작 때 자막으로 표현했다.

‘보이스’에서 김재욱은 독특한 악역을 소화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표현한 김재욱의 연기는 섬뜩함을 넘어 정말 마왕처럼 느끼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내가 알던 사람이 내가 알던 그대로가 아니다

‘보이스’ 제13회에서는 내가 알던 사람이 내가 알던 그대로의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종적으로 조작된 오해일 수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지만, ‘보이스’가 던진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장혁(무진혁 역)의 아내 오연아(허지혜 역)가 양의 탈을 쓴 늑대이며, 지피개발이란 회사를 도와 아주 은밀한 브로커 일을 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장혁에게 전달된다. 이도경(모기범 역)이 아들 김재욱이 자신이 생각하던 것 이상의 질주를 한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잘못될 수 있다는 사례를 여러 번 보여줬는데, 내가 알던 사람이 알던 그대로가 아니라는 메시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잘못 알고 있던 사람 또한 잘못 알던 그대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빌어먹을 진실이 뭔지 알아야겠다는 마음은 장혁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이스’는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공유하면서, 더 깊은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계속 만들어간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진범을 찾기보다는 범행의 과정과 이유를 찾는다

‘보이스’는 진범을 찾기보다는 범행의 과정과 이유를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스토리를 선택했다. 끝까지 진범에 대한 반전에 반전을 줄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반복되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이 누적되고, 누적된 피로감은 감정이입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스’의 제작진들은 잘 알고 있다.

반전을 숨겨놓은 상태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결론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데도 몰입감과 긴장감을 증가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은 더욱 똑똑한 선택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는 시청자들이 진범을 찾는 순간 모든 집중력과 긴장감이 없어지게 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모르고 몰입하는 것보다 알고도 몰입했을 때 더욱 강력하게 몰입할 수 있다.

갑자기 죽는 것보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등장인물이 인지했을 때 더 무섭다는 것을 ‘보이스’는 이전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제14회 방송에서는 김재욱이 어떤 인물인지 드러날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통 이럴 경우 그 이후에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보이스’ 제15회와 제16회는 더욱 몰입된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이유에 대해, 그간 ‘보이스’를 본방 사수한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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