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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발행일 : 2025-05-26 00:00:00
[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최근 집 정리하다가 눈에 띄는 서류가 하나 나왔다. 2005년 수입차 판매현황자료였는데, 당시 아우디의 점유율은 10% 선이었다. 올해 아우디의 누적 판매 점유율이 3.46%이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아우디코리아는 또다시 도약하기 위해 올해 16종의 신차를 쏟아붓는다. 이미 몇 종의 신차가 나온 가운데, 최근에는 신형 A5가 국내 미디어에 공개됐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풀체인지된 A5는 종전에 A4와 A5로 나뉘어있던 모델을 합친 신모델이다. 업그레이드해 이름을 통일한 만큼, 여러 면에서 A4보다 나은 스펙을 보인다.

[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아우디는 이번 A5에 PPC 플랫폼을 적용했다. 아우디가 내연기관 및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세단 모델이 바로 A5다. 전기차 전용의 'PPE'와 함께 아우디가 내세우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전기차에 올인하는 브랜드도 있는 상황에서 아우디가 내연기관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A5의 차체 크기는 길이 4829㎜, 너비 1860㎜, 높이 1444㎜, 휠베이스 2892㎜다. 구형 A4와 비교해서 59㎜ 길어지고 15㎜ 넓어지고 13㎜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70㎜나 커졌다. 구형 A5와 비교하면 각각 65㎜, 15㎜, 25㎜ 커졌다.

경쟁차는 어떨까? BMW 3시리즈는 A5보다 114㎜ 짧고, 35㎜ 좁으며, 4㎜ 낮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A5보다 34㎜ 짧고, 40㎜ 좁으며, 11㎜ 높다. A5는 일단 크기에서 경쟁차를 압도한다.

[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스타일도 차별화했다. 전형적인 세단 스타일의 경쟁차와 달리, A5는 트렁크 도어가 뒷유리와 이어진 구형 A5의 스타일을 계승했다. 좀 더 스포티한 분위기이고, 트렁크 개방 범위가 넓어서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이런 타입은 골프가방이나 스키, 보드 등을 담기에 훨씬 편하다.

내·외관에 더해진 각종 편의장비도 눈에 띈다. 아우디는 '조명회사'라는 별칭답게 여덟 가지의 시그니처 라이트 기능을 갖췄고,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는 주행상황에 따라 색상과 패턴을 바꿀 수 있다. 또한 파노라마 선루프는 투명도를 여섯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자외선 차단 효과와 개방감을 동시에 추구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갖춘 점도 돋보인다.

특히 한국 고객을 위해 기본 장비를 강화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전 좌석 열선 시트를 비롯해 앞좌석 통풍 시트, 앞좌석 이중 접합 유리, 전동식 스티어링 휠 칼럼, 스위처블 파노라마 루프 등이 모두 기본 사양이다.

[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대시보드는 아우디가 운전석과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분되던 방식을 버리고, 최근 흐름대로 MMI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단장했다. 또한 동승석 디스플레이도 꼼꼼하게 챙겼다. 여기에 기어 레버를 삭제하고 아우디의 최신 모델들처럼 작은 스위치를 앞뒤 조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파워트레인은 세 종류다. A5 40 TFSI와 40 TDI는 204마력, 45 TFSI는 272마력, S5는 367마력이다. 가장 수요가 많을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연비가 좋은 2.0 디젤 엔진과 고출력의 V6 3.0 가솔린 터보 엔진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또한 구형과 비교하면 모든 트림에서 출력이 향상됐다.

시승회는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Q6 e-트론을 타고 행사장 인근 공도를 달리는 구성이다. A5 시승이 진행되는 동안 Q6 e-트론을 한 번 더 경험해보라는 의미다.

[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A5 시승은 A5 짐카나 체험, S5 짐카나 체험과 함께 마지막으로 아우디의 자랑인 RS e-트론 GT 택시 드라이빙 체험으로 이어졌다.

짐카나 체험에서 컴페티션이 없으면 심심한 법. A5는 구형보다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헤어핀으로 구성된 짐카나 주행에서 놀랍도록 민첩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참가자 중 두 번째로 나선 기자는 37초 22를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오전 조의 최고 기록은 38초대였는데, 최종적으로 오후조 전체 참가자 중 3위의 기록으로 시상대에 섰다.

또 다른 코스에서 진행된 S5 짐카나는 기록 측정보다는 체험에 무게를 뒀다. S5는 강력한 엔진과 섀시를 바탕으로 A5와는 결이 다른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전기차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챌 수 없는 S5만의 매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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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놀라움을 준 건 RS e-트론 GT 택시 드라이빙이다. 이 차는 이전에 타봐서 훌륭한 걸 이미 잘 알고 있는데, 전문 인스트럭터가 모는 차에 타보니 완전히 신세계(新世界)다. 인스트럭터의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타이어 스키드 음이 거의 안 들리도록 매끄럽게 모는데도 정말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다만 이렇게 훌륭한 차이지만 국내에서 저평가받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쓰면서도 타이칸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건 아우디로서도 억울할 것이다.

시승 코스와 시간이 짧아 연비를 체크할 시간은 없었는데, 정부 인증 연비는 A5 40 TFSI가 도심 9.2, 고속도로 13.5㎞/ℓ, 40 TDI는 도심 13.7, 고속도로 15.6㎞/ℓ, 45 TFSI가 도심 9.3, 고속도로 13.9㎞/ℓ, S5는 도심 7.9, 고속도로 11.6㎞/ℓ를 기록한다. 45 TFSI는 구형과 비교할 때 도심 연비가 살짝 떨어졌으나(10.1→9.3㎞/ℓ), 고속도로 연비는 동일하다. 출력이 높아지고 차체가 커진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A5는 다양한 트림이 마련된다. A5 어드밴스드 40 TFSI는 5789만원, 40 TDI 6182만원, S라인 6378만원, S라인 TDI 6771만원, S라인 40 TFSI 블랙 에디션 6771만원, S라인 45 TFSI 콰트로 6869만원, S5는 8342만원이다. 여기에 헤드레스트 스피커(62만원), 테크 패키지(370만원), 브라운 시트 패키지(40만원) 등의 옵션이 마련되며, S5는 모든 게 기본으로 적용된다.

[시승기] 아우디 반격의 서막, 뉴 A5 · S5

A5와 S5는 아우디가 올해 선보이는 16종의 신차 중 커다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들이다. 수입차에 입문하는 이들이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여서, 이 차에 만족하는 이들이 A6나 A7, A8 등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한때 아우디는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이른바 '독 3사'로 불렸다. A5와 S5 출시를 계기로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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