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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1) 정제원(원)이 만든 타곤의 초반 정서를 장동건이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발행일 : 2019-06-02 18:10:35

김원석 연출, 김영현, 박상연 극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첫 방송(제1회)은 무척 빠른 진행과 다양한 인물의 등장으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어린 타곤 정제원(원)이 만든 타곤의 초반 정서를 장동건이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궁금해진다. 아스달은 뇌안탈에게 이겼지만 두려웠고 그래서 잔인해졌다는 내레이션은, 아스달의 변화뿐만 아니라 타곤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암시한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첫 방송 오프닝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아스달 연대기> 제1회 오프닝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도 있었을 것이고, 뱀이 입을 크게 벌리며 위협적으로 다가올 때 아이가 무서워하며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눈빛이 강하게 변하는 것을 포착한 시청자도 있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됐을 것이라는 암시로 볼 수도 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의 특별한 능력이 발현된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의 깊은 상징성은 본방 때부터 재방을 꼭 다시 보며 더 깊숙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제1회는 저주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단순히 저주를 받은 것인지 아닌지도 궁금하지만, 누구의 입장에서 저주인 것인지, 만약 배타적인 상대의 입장에서 저주라면 나의 입장에서는 저주가 아니라, 경계 또는 대항의 의미가 아닐까 추측할 수도 있다.
 
◇ 서로 배타적인 부족/씨족 간의 이야기! 시청자는 누구에게 감정이입하느냐에 따라 반전에 따른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해족, 새녘족/대칸, 흰산족이 연대한 아스달과 아스달의 침략으로 각각 아스달의 적대세력이 된 뇌안탈, 이아르크(와한족)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드라마 초반에는 누가 누구의 편인지, 갈등 관계가 어떻게 얽혀있는지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감정이입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청자는 감정이입할 경우 자신이 감정이입한 사람과 부족에 몰입해 다른 사람과 부족을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청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이럴 경우 반전에 따라 각각의 시청자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제1회 초반에는 뇌안탈을 물리쳐야 할 종족으로 느껴 뇌안탈에 대한 아스달의 공격을 응원했을 수도 있는데, 아스달이 가진 침략의 잔인함과 이기심을 느끼게 되면 감정이입에서 순간 벗어나 누구에게 마음을 줘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어린 타곤 정제원(원)과 성인 타곤 장동건! 기존의 이미지 차이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조화롭게 이어질까?
 
<아스달 연대기>는 제1회부터 영화와 같은 영상과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렇지만, 드라마의 판타지, 고대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계속 투척되는 이름과 지명, 배경도 그렇고, 드라마 첫 방송부터 영화처럼, 어쩌면 영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텔링도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천천히 따라가려는 시청자들을 기다려주기보다는 드라마가 빠르게 먼저 치고 나가는데, 초반 정서와 감정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공유하는지에 따라 흥행 원동력의 크기가 결정될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1회에서 어린 타곤으로 등장한 정제원(원)은 타곤이 부드러움과 강인함, 포용심과 잔인함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는 것을 멋지게 표현했다. 성인 타곤을 장동건이 맡는데, 정제원과 장동건의 기존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아스달 연대기>에서 그 간극을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아스달 연대기> 제1회에는 아스달은 뇌안탈에게 이겼지만 두려웠고 그래서 잔인해졌다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이는 아스달의 변화뿐만 아니라 타곤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암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스달 연대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전해져 내려오는 신의 예언과 무의식이 가진 예지력을 알려주는 꿈의 예언
 
<아스달 연대기>는 고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의 예언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무의식이 가진 예지력을 알려주는 꿈의 예언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꿈의 가치를 높이 산다는 것은 판타지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의 무의식이 가진 예지력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정서가 펼쳐질지 예상하게 만든다.
 
<아스달 연대기>에는 아무나 꿈을 꾸지는 않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꿈을 꾸는 종족과 그렇지 않은 종족으로 나뉜다. 무의식의 힘, 무의식이 가진 예지력이 꿈으로 표현된다는 점과 현재 우리가 잠을 잘 때 꿈을 꾼다는 점을 연결해 생각하면,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 그런 예측이 암시일지 역암시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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